'쥬니버토키'는 LG유플러스가 지난 3월 내놓은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기기다. 시계처럼 손목에 차서 사용해 흔히 '키즈폰'으로 불린다. 네이버의 영·유아포털 쥬니어네이버와 일본의 통신업체 KDDI와 함께 기획한 제품이다.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이상이 팔리며 어린이들한테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제품을 보면 손목시계처럼 원형으로 만든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다른 회사의 제품은 주로 사각형의 디자인을 써, 원형 디자인은 처음이다.

쥬니버토키를 써보면 한글을 아직 깨치지 못한 아이들이 편하게 쓸 수 있게 음성 인식 기능을 고민한 흔적을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시계 화면을 '톡톡' 두드리니 쥬니어네이버의 인기 캐릭터 '쥬니'가 나오면서 '안녕 반가워. 뭘 도와줄까?'라고 물었다. '쥬니버토키<사진>'라는 제품명은 이 캐릭터에서 따온 것이다.

쥬니에게 '엄마에게 전화' '엄마 전화' '아빠 전화'라고 말을 하면 미리 저장된 부모의 번호로 전화가 걸렸다. 음성으로 문자도 보낼 수 있다. '엄마에게 문자해줘'라고 말을 하면 화면에 자주 쓰는 문자가 정리돼 나온다. 예컨대 '집에 가고 있어요' '유치원에 가고 있어요' '학교 가고 있어요' 등과 같이 엄마에게 보낼 용건이 뜨는 것이다. 하나를 골라 누르면 자동으로 전송된다. 직접 문자를 입력해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화면이 1.4인치로 작아 손놀림이 야물지 못한 아이들이 활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시계 왼쪽 옆면에 있는 노란색 SOS 버튼을 3초간 누르면 경고 사이렌이 울리며 보호자 연락처로 전화가 걸렸다. 부모에겐 아이의 위치 정보가 자동으로 발송된다. 부모들은 이용 중인 통신사에 관계없이 스마트폰에 'U+키즈' 앱을 설치하면 쥬니버토키와 연동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자녀의 위치가 부모의 스마트폰 지도에 표시된다.

방수 기능도 장점이다. 수심 1m까지 방수가 돼 아이들이 손을 씻거나 물놀이를 하더라도 고장날 염려가 없다. 다만 8세 미만 아이들이 착용할 경우 시계가 손목보다 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계가 너무 크게 느껴지면, 구성품으로 제공하는 목걸이용 끈을 연결해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충전은 빨래집게처럼 생긴 충전 전용 클립을 시계 왼쪽 부분에 물린 뒤 충전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이 건드려 충전용 거치대가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집게 형태로 만든 것이다.

LG유플러스 'LTE 웨어러블 키즈' 요금제는 월 8000원이다. 이 요금제에 들면 LG유플러스 가입자 2명과 음성통화·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