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투기 움직임 보인다"...엔화 105엔→107엔대로
獨-日 정상회담, 선진국 재정 투입 확대 합의는 불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현지시각) 최근 엔화 가치가 급등한 데 대해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필요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독일 브란덴부르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 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으며, 메르켈 총리도 "외환 시장의 안정은 중요하다"고 찬성을 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외환 시장에서 급격한 투기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4 월 주요 20개국 (G20) 재무 장관 · 중앙 은행 총재 회의에서 "환율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와 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준다고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과 2일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일본은행 총재가 엔고와 관련한 시장 개입 의지를 연일 내비쳤으나 엔고 제동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날 아베 총리까지 시장 개입을 시사하자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7엔대로 하락했다.
이날 홍콩 외환시장에서 오전 12시 53분 현재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7.14~107.15엔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전날 아침보다 0.05엔 하락한 달러당 106.95~107.05엔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엔화 가치가 최근 급등하면서 이익확정과 지분 조정을 목적으로 하는 엔 매도도 엔화 가치 하락에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일본은행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 완화를 보류한 이후 엔화 가치는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지난달 27일 달러당 111엔 대에 움직였던 엔화가치는 지난 3일 105엔 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아베 총리와 메르켈 총리는 글로벌 경기 후퇴에 대한 대응으로 선진국들의 재정 투입 확대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선진국들이 재정 지출을 확대해 글로벌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메르켈 총리는 "나는 재정 투입의 선두주자가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견지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이달 26, 27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추가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