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의 파괴자' 가시왕관 불가사리의 킬러 드론이 등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의 퀸즈랜드 공과대학(QUT) 매튜 던바빈(Matthew Dunbabin) 박사는 최근 '코츠봇(COTSbot)'이라는 수중 드론을 개발했다. 코츠봇은 가시왕관 불가사리(COTS, Crown Of Thrones Starfish)를 퇴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가시왕관 불가사리는 지름이 20~30cm가량 되는 대형 불가사리다. 주로 산호를 먹고 산다. 1㎢ 당 10만마리가 서식할 정도로 번식력도 뛰어나, 한번 나타나면 그 해역의 산호초가 초토화된다. 온 몸이 독가시로 무장돼 있어 천적이 거의 없고 사람이 직접 제거하기도 어렵다.
특히 태평양 서부 해역과 호주 그레이프 배리어 리프 해역의 산호초가 가시왕관 불가사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다이버들이 독액을 주입하거나 포획하는 방식으로 개체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손으로 포획하려다가 다이버가 독가시에 쏘이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던바빈 박사가 개발한 코츠봇은 2m/s의 속도로 6시간 가량 수중에서 활동이 가능하다. 저전력 컴퓨팅으로 산호지대를 탐지하다 사냥감을 찾으면 티오황산염 등으로 이뤄진 화학물질을 직접 주사해 불가사리의 세포를 괴사시키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QUT의 연구진은 "가시왕관 불가사리의 개체수가 폭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코츠봇을 개발했다"며 "자체적인 검색, 분류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코츠봇이 유연한 로봇 팔을 갖는 것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코츠봇은 인간이 직접 조종하지 않는다. 자신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이동하면서 불가사리를 찾는다. 모든 과정이 프로그래밍화 돼있다. 코츠봇의 핵심기술은 ▲자동 이동·검색 능력 ▲실시간 이미지 탐지 기능 ▲실시간 자동 독액 주입 기능 ▲자동 순항 고도 유지 기능 이라고 QUT 연구진은 소개했다.
코츠봇의 기체 중량은 30Kg이다. 최고 해저 100m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해저 30m 위치에서 활동한다.
코츠봇은 가시왕관 불가사리 퇴치에 99%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QUT 연구진은 "코츠봇이 가시왕관 불가사리를 퇴치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와 수중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츠봇의 가시왕관 불가사리 탐색 장면./QU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