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미국 구글이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손잡고 자율주행차(무인차)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3일(현지 시각) 밝혔다. 구글과 피아트-크라이슬러는 그 첫 단계로 크라이슬러의 2017년형 '퍼시피카' 미니밴 〈사진〉을 기반으로 한 무인차 100대를 만들어 올해 말부터 시험 운행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번 제휴는 구글과 피아트 그룹 간의 폐쇄적인 협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글은 최근 미국 포드와도 제휴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2014년 직접 생산한 2인승 무인차의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와 협력해 자율 주행차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형 승용차가 아닌 미니밴 모델을 채택한 것은 무인차가 여러 사람을 싣고 정해진 코스를 오가는 기업용 차량이나 휠체어를 싣고 타야 하는 장애인용 차량으로 우선 도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과 손잡고 본격적인 무인차 상용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구글이 자사의 소프트웨어 기술에 피아트그룹의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해 무인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구글과 피아트그룹의 협력 발표로 무인차 기술 개발에 나서온 애플과 GM·포드 등 다른 업체들 간의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