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 4월 빌라 거래도 줄어
아파트 전·월세 거래도 감소…'1000만 서울' 깨져
2월부터 시행 중인 대출 규제가 부동산 거래 시장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이 올해 들어 4개월째 전년보다 감소했다. 봄 이사철인 3∙4월에는 빌라 매매 건수와 아파트 전·월세 거래도 함께 줄었다.
3일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322건으로 지난해 4월(1만3721건)보다 39.2%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은 2월부터 시행한 가계대출 관리대책 영향이 크다.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오른 집값이 부담스러워진 주택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주택 거래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5000만원으로 전국 평균(2억8000만원)의 약 2배 수준에 육박하지만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져 실수요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 2월부터 가계대출 관리대책이 시행돼 주택담보대출을 신규로 받는 주택 구매자는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이 집값의 70%까지로 돼 있지만, 대출 상환액이 소득의 60%를 넘지 못 하도록 규정한 총부채상환비율(DTI) 탓에 실제로 대출 가능 액수도 줄고, 융자 원금과 이자를 대출 첫 달부터 내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셋값이 집값의 70%를 훌쩍 넘기는 곳에서는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실수요자가 많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이런 결정이 쉽지 않다.
아파트 대안으로 실수요자들이 선택했던 다세대·연립(빌라) 주택도 올 봄 들어서는 거래량이 줄고 있다. 올해 3월과 4월의 서울 빌라 거래량은 각각 4738건, 5287건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2.6%, 18.8% 줄었다.
최근에는 서울 아파트 월별 전세 거래도 줄고 있다. 지난해 1~4월 서울 아파트 월별 전세 거래량은 매월 1만건이 넘었으나 올해는 2월을 제외하고 모두 1만건에 못 미친다. 봄 이사철인 3월과 4월에는 각각 9640건, 8218건을 기록했는데 모두 작년보다 28.6%, 22.4%씩 줄어든 수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월 평균 3억7434만원을 기록, 전국 평균(2억236만원)보다 1억7200만원 높았다. 평균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도 71.7%까지 올랐다. 월세 가속화에 따라 전세 물건을 찾기도 쉽지 않다.
높은 서울 집값과 전세난에 떠밀려 서울을 떠나는 인구가 늘면서 '1000만 서울'은 이제 옛이야기가 됐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서울에 주소를 둔 인구는 약 999만명으로 1000만명 선이 무너졌다. 2009년부터 7년째 서울 외 지역으로 빠져나간 인구가 서울로 전입한 인구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만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는 2만3885명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로 유입된 인구는 2만8248명이다. 서울의 비싼 집값과 전세난을 못 이겨 경기도로 옮겨간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높은 주택 가격에 비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주택 거래량은 줄고 있다"며 "최근에는 고령화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직장이나 학군 수요에 따라 이주하던 가구 이동성까지 줄어든 것이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