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지난 27~29일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최근 '통신업계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 속에서 결과만 보면 비교적 선전한 편이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올랐습니다. KT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와 22.8% 증가했습니다. LG유플러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1%, 10.3% 늘었습니다.

SK텔레콤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순이익은 올 초 온라인 음원 서비스업체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카카오에 매각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나 증가했습니다. 금액만 따지면 다른 두 통신사보다 영업이익이 2~5배 더 많았습니다.

1분기 때 선전한 원인은 4세대 이동통신(LTE)과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 등도 있지만, 결국 통신 3사가 지출을 최대한 줄였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SK텔레콤이 15.3%, KT 7.4%, LG유플러스가 5.2%를 줄였습니다. 투자 관련 지출은 감소 폭이 더 큽니다. SK텔레콤의 1분기 투자 지출은 7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가 감소했습니다. KT(2159억원)와 LG유플러스(1999억원) 역시 38%와 16.1%를 줄였습니다.

통신 3사는 작년에도 투자를 많이 줄였습니다. 3사의 투자 합계가 5조6983억원에 그쳐, 재작년보다 1조1200억원이나 적었습니다. 현재 분위기라면 올해는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큰 폭의 투자 감소가 예상됩니다.

통신사들은 요즘 입만 열면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콘텐츠 등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그런데 투자 없이 어떤 미래 전략을 짤 수 있을까요. 눈앞의 실적에 급급해 미래의 투자를 외면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