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창성 대표에게 많은 지원을 받았다. 우리에겐 '엔젤'이었다" (A사 대표).
"벤처기업을 위한다면서 허위 계약서를 냈다. 죄질이 안 좋다" (검찰).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한 호 대표는 성공한 벤처 자산가다. 자산이 2000억원쯤 된다고 한다. 그가 '엔젤(Angel·천사) 투자자'로 활동하자 벤처기업들은 박수를 보냈다.

검찰이 호 대표를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프로그램) 보조금' 관련 혐의로 지난 4일 구속하자 벤처업계는 "무지한 악마(검찰)가 엔젤(호창성)을 죽인다"고 반발했다.

검찰 수사는 대학생들을 내세워 정부 지원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더벤처스의 김모 디렉터 사건이 발단이 됐다. 김씨는 2012~2013년 대학생들을 형식적인 대표로 내세워 정부의 창업보조금 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호 대표가 김씨의 범행을 알고도 영입했는지 확인하면서 그의 보조금 횡령 혐의가 포착됐다.

검찰 수사 결과는 놀랍다. 검찰은 호 대표가 '막대한 지분'을 챙긴 혐의를 확인했다. 실제 계약을 감춘 계약서를 중소기업청에 제출한 혐의도 밝혀졌다.

벤처는 정부 보조금을 받고, 보조금을 호 대표 투자분으로 계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돈 만큼 호 대표가 지분을 챙겼다. 수사 결과 드러난 그의 행적은 '엔젤'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지원 받은 벤처기업들도 호 대표를 옹호한다. 정부 보조금을 목적에 맞게 써야 한다거나 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없더라"고 했다.

스타트업 활성화는 꼭 필요하다. 침체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하지만 벤처 기업들이 시작 단계부터 못된 관행에 물들고 법을 무시하면 벤처 생태계의 미래는 없다. 검찰이 잘못된 관행과 제도적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헤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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