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1.'
정부가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어린이날부터 5월 8일(일요일)까지 나흘간의 연휴가 생기면 국민들이 소비를 늘려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2016년 휴일은 122일(토·일 포함)에서 123일로 늘어났다.
삼성, SK, LG 등 대기업들은 쉬면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를 제외하고 전 임직원에게 휴가를 부여한다. 연휴를 맞이해 가족끼리 여행을 가거나, 놀이동산 등을 찾는 인파가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임시공휴일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 직원들은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다. 중소기업중앙회는 "5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중소기업의 36.9%만 동참한다(350개 중소기업 조사)"고 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동참하지 않는 이유로 50.3%가 "하루만 쉬어도 생산량, 매출 등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못 쉬는 사람이 많으니 임시공휴일을 바라보는 시선도 극과 극이다.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의 대기업 직원과 '어차피 못 쉬니 별로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의 중소기업 직원이 엇갈린다.
해운, 조선, 철강 등의 산업은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직원들이 짐을 싸고 있고, 채권단에 운명을 맡긴 직원들은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적절한 휴식은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그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까?
임시공휴일로 내수가 활성화된다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조업일수가 줄면 가뜩이나 부진한 수출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수출은 1160억달러로 작년 1분기(1334억달러)보다 13.1%나 줄었다.
정부는 수출절벽을 만회할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수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했다. 밖에서 찾지 못하는 해답을 안에서라도 일부 찾겠다는 생각에는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하루쯤 더 쉰다고 나빠질 건 없다'는 생각은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