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그룹 알리바바가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금융 솔루션 업체인 뱅크웨어글로벌(대표 이경조)과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SK㈜ C&C와 잇따라 손잡고 이 회사가 만든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링크’를 국내에서 선보인다고 최근 밝혔다.

뱅크웨어글로벌 조수호 이사가 27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클라우드링크’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알리클라우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이 제공하는 중국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5년 2분기 29.7%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알리클라우드를 이용, 지난해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월 11일) 당시 초당 평균 8.5만 건의 주문을 처리했다. 알리바바는 북경, 청도, 상해, 항주, 심천 총 다섯 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클라우드의 국내 파트너사인 뱅크웨어글로벌은 알리바바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위뱅크’ 의 핵심업무(코어뱅킹)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알리바바와 인연을 맺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KT컨소시엄의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의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알리클라우드의 공식 파트너가 됐고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알리클라우드의 국내 서비스 전략을 밝혔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알리클라우드라는 이름 대신 ‘클라우드링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인 ICP 비안(备案) 등록을 대행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ICP 비안은 중국공업정보화부가 실시하는 콘텐츠 검사를 통과한 해외 기업에 부여되는데, 검사 과정이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또 중국 내 전자상거래에서 거래자의 95%가 사용 중인 알리페이와의 결제 연동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알리페이를 이용하면 중국법인 설립이나 계좌 개설 없이도 중국인과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SK㈜ C&C도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26일 경기도 SK판교캠퍼스에서 ‘클라우드 사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 C&C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된 클라우드 포털을 구축하고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을 설계, 운영할 계획이다.

SK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시스템과 네트워크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및 장애 관리, 클라우드 인프라 자원 할당 관리 등을 제공한다.

특히 한국 클라우드 서비스와도 연계,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는 SK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케 할 계획이다. 중국에선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에선 SK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경조 뱅크웨어글로벌 대표는 “알리클라우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기열 SK㈜ C&C 금융·클라우드 사업부문장도 “이번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게임업체, 인터넷 쇼핑업체 등 한국 기업들과 국내 강소 ICT 기업들의 안정적인 중국 시장 진출길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