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업계의 난제를 수학으로 해결하는 '산업수학' 육성에 나선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7일 오후에 열린 국가과학기술심의회의 운영위원회에서 '산업수학 육성방안'을 의결하고 수학을 통해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실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수학(Industrial Mathematics)이란 순수 수학과 응용 수학을 포괄하는 말로 수학적 이론과 분석 방법을 활용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의 알고리즘이나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암발생 확률 예측 소프트웨어가 '산업수학'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미래부는 산업수학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수학 문제 발굴 ▲산업수학 문제 해결 ▲산업수학 인재 양성 및 산업화 등 3대 분야로 나눠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수학 문제 발굴의 경우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산업현장과 공공 분야에서 수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미래 전략기술로 삼고 있는 지능정보기술과 뇌과학, 나노과학 등 원천기술 분야에서도 수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연구과제를 집중적으로 찾아내기로 했다.

미래부는 또 산업수학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방형 산업수학 플랫폼'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대학과 기업, 연구소가 모이는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기업이 제시한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금융 등 대표적인 수학응용 분야에 강점이 있는 대학을 골라 '산업수학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진규 미래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이미 서울대는 지난 3월 산업수학센터의 문을 열고 삼성전자, SKT, 이스트소프트로부터 연간 2억원의 투자를 받아 협력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반도체 제조 결함을 발견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으며 KAIST는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 모델링을, 가톨릭대는 금융 파생상품을 연구하는 데 산업수학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수학 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는 주요 대학 학사 과정에 산업수학 과목을 신설하고 초중등 수학교육 과정에 산업수학의 가치를 소개하는 내용을 넣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형주 국가수리연구소장은 "SCI급 논문 게재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11위권의 수학적 역량을 갖고 있지만 박사급 인력의 1.8%만 산업계로 진출하고 있다"며 "산업 수학 문제 발굴과 해결의 성공 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면 산업수학 인프라가 강화돼 2021년까지 박사급 수학 인력의 산업계 진출 비중을 2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이번 산업수학 육성방안을 국가과학심의위원회에서 의결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재흔 미래부 IBS 지원팀장은 "내년도 신규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협의중"이라며 "예산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