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펀드가 올해 들어 수익률 상위권에 오르며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2년간 중·소형주와 성장주가 크게 오른 반면 가치주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가치주 위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가치주가 크게 올라 가치주펀드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가치주펀드는 본래의 가치보다 현재 주가가 값싼 종목을 발굴해 적정 수준에 오를 때까지 보유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펀드다. 주로 주가수익비율(PER) 혹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거나 고배당 종목, 시장지배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 가치주펀드 올해 들어 최고 8% 수익률

2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가치주펀드 가운데 올해 들어 '한국투자거꾸로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8.9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46%에 그치고 있다.

'한국투자롱텀밸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8.45%),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6.44%), '프랭클린선택과집중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C'(5.76%), '베어링가치형증권투자신탁(주식)ClassA1'(4.34%) 등도 선전하고 있다.

가치주펀드의 약진은 최근 국내 증시가 가치주 중심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주는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격에 대한 부담이 높아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에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포스코(5582억원), LG화학(3469억원), LG전자(3298억원), 한국전력(3096억원), LG생활건강(2602억원) 등 저평가된 종목이 대거 포진해 있다.

◆ '신영밸류고배당' 펀드 10년 수익률 190%

가치주펀드는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는 만큼 10년 수익률을 봤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설정액 1조3000억원이 넘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은 10년 수익률이 190.9%에 달했다. 연평균 19%의 이익을 거둔 셈이다. 10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40% 정도 올랐다.

최근 출시 10주년을 맞은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C)'는 10년 수익률 152.2%를 기록했다. 설정액 1조5000억원이 넘는 이 펀드는 투자자의 절반이 8년 이상 장기투자하고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를 10년간 운용하고 있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목표가 당시 금리의 2배(연 10%)를 10년간 달성하는 것이었다"며 "연복리 10%로 계산하면 167%지만, 그에는 못 미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와 국내 가치주펀드 양대 산맥을 이루는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도 10년간 12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 5'(111.3%), '한화Value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B'(94.9%), '프랭클린지속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 Class C'(80.1%) 등도 10년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뛰어넘는 이익을 거뒀다.

◆ "운용 철학 확실한 가치주펀드 위주로 접근해야"

전문가들은 단기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특정 펀드에 집중하기보다 확고한 운용철학을 유지하는 펀드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펀드의 운용 철학과 운용 전략을 꾸준히 가져가면서 수익을 내는 가치주펀드에 선별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채원 부사장은 "저성장 저금리 상황에서 성장주에 자금이 몰리지만 하반기에는 이 같은 상황이 바뀔 것"이라며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패러다임이 순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