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6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으로도 사내망에 접속할 수 있는 '기업전용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업전용 LTE는 LTE 전국망을 기반으로 무선 환경에서도 기업 전용회선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기업의 전용 게이트웨이(Gateway)를 사용해 일반 무선 인터넷 망과 분리된 환경에서 기업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 수준이 높다.
이 서비스에 가입한 회사의 임직원들은 기업전용 LTE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다음 사내망에 접속 가능한 '업무모드'와 개인적으로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는 '개인모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쓰면 된다.
이날 발표에 나선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전무)은 기업전용 LTE의 속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강 전무는 "기존에 사내망에서 이용되던 와이파이(WiFi), 주파수공용통신(TRS), 와이브로(Wibro) 등에 비해 최대 50배 빠른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강 전무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임직원들이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KT(030200)는 4만99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는 직원이 기업전용 LTE와 결합하면 8000원을 할인해주고, 이보다 싼 요금제를 쓸 경우에는 5000원의 결합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전국망으로 구축된 상용 LTE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이 서비스의 특징으로 꼽힌다. 속도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KT는 이 서비스에 가입하는 기업을 2018년까지 10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 전무는 "기업전용 LTE는 기업과 구성원 모두에게 업무환경 개선과 비용절감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라며 "자사가 세계 최초로 제공하는 기업전용 LTE 서비스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서비스가 자칫 소비자의 통신사 선택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기업전용 LTE 서비스에 가입한 회사에 다니는 임직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통신사를 KT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기업전용 LTE 서비스 가입자가 스마트폰으로 사내망에 접속하기 위해선 KT 망에 접속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통신사를 KT로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철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이 서비스에 가입한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특정 통신사를 쓰도록 강요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다양한 상품으로 경쟁해 가입자를 확보하지 않고 이런 방식으로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현두 한국소비자협회 대표도 "직원들이 사내 업무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일이 많을텐데 반드시 KT에 가입해야만 한다면 이는 소비자 선택권을 크게 침해받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