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경영난으로 대량 감원 등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는 조선 3사(社)가 1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조선 업황이 호전됐기 때문이 아니라 수조원대에 이르렀던 해양플랜트(해저 석유·가스를 시추·발굴·생산하는 설비) 부문 적자를 털어낸 데 따른 불안한 흑자이다.

24일 증권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에 3사 합쳐 900억~2700억원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3사는 조만간 1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9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조9000억원대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인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780억~2700억원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비교적 좋은 조건에 확보한 2014년 이후 수주 물량의 매출 비중이 증가했고, 해양플랜트 부분에서 예상되는 영업손실을 이미 반영해 불확실성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내부적으로는 1분기에 100억원대 소폭 흑자로 집계됐으나 회계법인의 감사 결과에 따라 소폭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작년 4분기 9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1분기에 300억~400억원 흑자가 유력해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흑자 전환을 업종의 전반적인 상황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당장 해양플랜트에서 해외 발주처들과 수천억원대 국제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추가 손실 발생 우려가 있고, '수주 절벽'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근 상황이 나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현대중공업이 단 3척을 수주했을 뿐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전혀 수주 실적이 없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조선업종의 구조 조정 필요성은 1분기 실적만 볼 게 아니라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느냐는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흑자 전환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대량 감원 등 구조 조정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란이 나타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