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오는 27일부터 2016년도 상반기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스펙태클 오디션은 ‘화려한 볼거리(Spectacle)’와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롯데그룹은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전형에서 벗어나 적합한 직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처음 이 제도를 도입했다.

입사 지원자들이 서류를 제출할 때 이름, 이메일, 주소,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 적도록 했다. 해당 직무와 관련된 주제로 기획서와 제안서를 받고, 이를 토대로 서류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채용을 진행하는 계열사는 롯데백화점, 롯데정보통신, 대홍기획, 롯데케미칼 등 14개다. 채용 인원은 공채, 인턴을 포함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명 많은 110여명이다.

면접 전형은 프레젠테이션, 미션 수행 등의 형태로 진행한다. 주제는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했다. 롯데정보통신은 프로그램 코딩(컴퓨터 언어를 활용한 프로그램 제작) 실무를 통해 합격자를 가리고, 롯데홈쇼핑은 홈쇼핑에 최적화된 프로그램 기획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현안과 관련된 주제로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소공점 본점.

스펙태클 오디션으로 채용한 인원은 적극성, 책임감, 창의성이 뛰어나며 업무 수행능력과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에 참여한 한 면접관은 “스펙태클 오디션은 기존 면접방식보다 개개인의 역량이 확실히 드러나 평가하기 수월했다. 지원자들의 태도 역시 뛰어났다”고 말했다.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은 27일부터 5월 6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http://job.lotte.co.kr)’를 통해 진행한다. 채용절차는 ‘서류 전형 → L-TAB(인성 검사) → 면접전형’ 순이다. 최종합격자는 6월에 발표한다.

롯데는 2011년부터 신입 공채 선발 시 학력제한을 완화했다.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부터는 입사지원서에서 사진, SNS 계정, 봉사활동, 어학연수와 같은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삭제했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롯데는 앞으로도 능력 중심 채용 기조를 유지해 불필요한 스펙 경쟁을 막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