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대화창에서 바로 돈을 보내는 서비스〈사진〉가 4월 말쯤 출시된다. 지금은 카카오톡 친구에게 돈을 보내려면 '뱅크월렛 카카오'라는 별도의 송금 앱을 구동해야 해서 번거로운데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바로 송금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다른 앱을 열 필요 없이 카카오톡 대화창을 통해 간편 송금을 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송금(가칭)' 서비스가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예컨대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오늘 ○○씨 결혼식 참석해?' 같은 대화를 나누다가 '축의금 5만원 전달 부탁해'라는 말을 보내고 바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송금을 위해선 카카오톡 대화창에 '송금' 버튼이 추가될 예정이다.

카카오톡으로 돈을 보내려면 휴대폰 본인 인증을 통해 시중은행 통장을 연동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단 연동한 계좌가 없을 경우 현금 인출은 할 수 없고 카카오페이의 온라인 제휴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만 받은 돈을 쓸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 받은 돈을 ATM(현금 입출금기)으로 출금하거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카카오가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금 한도는 '뱅크월렛 카카오'(하루 최대 30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송금' 출시 시점엔 신한은행·SC제일은행과 제주은행 등이 우선 참여한다. 다른 은행은 카카오와 (은행이 받을)수수료 같은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