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로고

한때 세계 인터넷 산업을 대표했던 포털업체 야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야후는 18일(현지 시각)까지 검색·뉴스·이메일 등 인터넷 핵심 사업 부문에 대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고, 매각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세계 인터넷 산업을 선도했던 야후는 사실상 사라지고, 일본의 야후재팬과 중국 알리바바의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로만 남게 될 전망이다.

현재 야후의 인터넷 사업 부문 인수전(戰)은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처음 매물로 시장에 등장한 이후 베인캐피털파트너스·KKR 같은 사모펀드(PEF)부터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메일' 등 40여개 기업이 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매각가는 80억달러(9조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야후의 몰락은 처음에 거둔 성공에 안주한 탓이 크다. 야후는 1994년 대만 출신 유학생인 제리 양과 스탠퍼드대 동료였던 데이비드 필로가 만들었다. 초창기 다양한 정보를 보기 쉽게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구글이 검색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야후의 몰락이 시작됐다. 구글은 검색창 하나만 띄워놓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데 집중하면서 검색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야후는 모바일 환경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구글·페이스북 등 경쟁사가 '모바일 퍼스트'를 외쳤지만, 야후는 금융·뉴스 서비스 강화 등 PC용 서비스에만 집중했다. 국내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IT(정보기술) 산업에서는 한 번 밀리면 다시 재기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