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소형 가전 시장이 커졌지만, 한국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가전은 TV와 냉장고 등 대형가전을 제외한 전기면도기, 믹서기, 로봇청소기 등 제품군을 뜻한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GfK의 우도 얀슨(Udo Jansen) 소형가전담당 글로벌 디렉터는 18일 홍콩 르네상스 호텔에서 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아시아에서 중국과 인도가 지난해(2015년) 각각 소형가전 시장에서 전년보다 32%, 15% 성장했다"며 "일본은 같은기간 3%를 기록하며 정체했고,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하며 -7%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가전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한국의 대표적인 가전 제조회사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사업 비중이 대형과 프리미엄에 쏠려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GfK가 조사한 지난해 수요가 높았던 '스윗스팟(sweet spot)' 소형가전 상위 15개 제품군 가운데 한국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1위는 영국 다이슨의 핸디스틱 무선청소기로,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세계 소형가전 시장은 지난해 698억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9% 성장했다. 1초에 소형가전 제품 50개가 팔린 꼴이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32%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아시아가 30%, 북미 23%, 아프리카 6%, 남미가 5%로 뒤를 이었다.
얀슨 디렉터는 올해 소형가전 핵심 트렌드로 '이노베이션(innovation·혁신)'과 '헬스·뷰티', '커넥티비티(connectivity·연결성)'를 꼽았다. 소형가전 시장 성장의 30%를 신제품과 신기술이 주도하고 있고, 피부 관리와 전기 자극, 각질 제거 등에 쓰이는 제품들의 성장률이 모두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점차 많은 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하면서 기기 속성도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얀슨 디렉터는 "무선 진공 청소기와 에어프라이어, 쥬서 등 새로운 유형의 제품들이 소형가전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며 "헬스와 뷰티 관련 소혀가전은 서유럽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