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올 하반기에 대기업들이 장악해온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aintenance, Repair, Operation) 사업에 뛰어든다. MRO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사무용품, 공구, 전산용품 등 소모성 용품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17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이 각종 소모성 용품이나 원자재를 개별적으로 구매하다 보니 대기업보다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며 "중소기업중앙회가 나서 대량 공동 구매해 전국 중소기업에 싼값에 공급하는 독자 MRO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MRO 시장은 약 30조원 규모로, 서브원, 행복나래, 엔투비 KT커머스 등 대기업 계열사와 삼성그룹의 MRO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한 인터파크, 미국 그레인저, 독일 뷔르트 등 외국계 기업이 분할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업종별로 금속조합, 알루미늄조합 등을 만들어 각종 물품을 공동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런 물량이 7000억~8000억원 규모이기 때문에 이를 흡수하면서 세(勢)를 불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 전문MRO를 신규 설립하는 방안과 함께 기존의 MRO 전문 업체를 인수하거나, 대형 업체의 지분 일부를 확보해 공동 경영권을 갖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독자 추진에 얽매이기보단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중기중앙회는 내부적으로 기존 MRO업체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까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 2016.04.1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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