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업체가 장기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조선소 부지를 주차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5일(현지시각) 전했다.

중국 조선소 전경

중국 조선업체인 차이나 오션 인더스트리(China Ocean Industry Group Ltd.)는 올해 3월 사명에서 ‘쉽빌딩(Shipbuilding)’을 삭제한 뒤 주차장 운영업체를 인수했다.

차이나 오션 인더스트리는 조선소에 자동주차시스템을 만드는 등 주차장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와 함께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장시홍 차이나 오션 인더스트리 최고경영자(CEO)는 “조선소가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많은 중국인들이 앞으로 차량을 구매할 것이기 때문에 주차장 수요가 많아지게 될 것이다. 3년 안으로 10만개의 주차 공간을 확보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차이나 오션 인더스트리 등 중국 조선소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선박 공급 과잉으로 세계 조선 산업이 불황에 빠지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 킴엥(Kim Eng)증권의 카렁로 애널리스트는 “주차장 사업은 초기 투자가 필요하고, 자금 회수에 오랜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소가 워낙 많다보니 국가별 수주잔량이 있더라도 일감이 없는 조선소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영국 해운‧조선 분석기관 클락슨 조사 결과 4월 15일 기준으로 중국 조선소 667개 가운데 현재 가동 중인 곳은 171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현재 조선소 102곳 가운데 21곳이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