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한다. 삼성SDI는 올해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총 9746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작년보다 43% 늘어난 것이다.

올해 투자액 대부분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회사는 작년 화학 부문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고 배터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울산 공장과 중국 시안(西安)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울산·시안에서 연간 순수 전기차 2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또 완성차 업체가 많은 유럽 지역에 새 공장을 짓기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이다. 삼성SDI는 과거 TV용 브라운관 사업을 할 때 공장을 운영했던 헝가리 등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약 5000억원을 올렸다. 매각한 화학 부문을 빼면 전체 매출의 10% 정도에 그친다. 그럼에도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대중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