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가 우수 임직원에게 포상으로 해외 연수 등 기회를 주는 인센티브 관광객이 올 들어 크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8만명이던 인센티브 관광객이 올해 28만명으로 50% 넘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12일 밝혔다. 곽상섭 관광공사 인센티브유치팀장은 "작년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포기했던 수요가 덧붙여졌다"며 "이미 올 들어 지금까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1000명 이상 대규모 단체 인센티브 관광객은 15건, 4만6000여명에 달한다. 지난 1월 중국 맥도날드 임직원 2600여명이 한국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중국 평안인수보험 임직원 5700여명이 지난달과 이달 초 방한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난징(南京)에 본사를 둔 건강 기능 식품 업체인 중마이(中脈)그룹의 인센티브 관광객 8000여명을 유치하는 등 올 4~6월에만 중국·일본·대만·태국 등의 관광객 4만명을 유치했다.

인센티브 관광객을 비롯한 기업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지출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관광업계에는 호재다. 김종숙 한국관광공사 팀장은 "일반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81만원이지만, 인센티브 관광객은 238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기업 사이에서는 한류(韓流)를 업은 한국 인센티브 관광 붐도 일고 있다. 최근 중국 아오란그룹의 국내 인센티브 관광을 주선했던 컨설팅 업체 박정후 대표는 "최근 중국인 기업가 사이에서 인센티브 관광은 임직원 충성도를 높여 조직을 확장하는 중요한 경영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한국은 직원들이 호감을 갖고 있고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교통비나 쇼핑 인프라 등에서 비교 우위가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는 인센티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1000명 이상 단체 인센티브 관광객에 대해서는 문화 공연 관람과 특별 환영 만찬을 지원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다음 달 16일에는 호텔·여행사 등 20여곳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서울 관광 설명회'를 열고 현지 여행사 관계자 등과 1대1 상담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외국인 50명 이상이 이틀 이상 국내에 체류하는 인센티브 관광에 대해서는 인천공항에서 환영식을 열어주고 전문 해설사도 지원하고 있다.

국내 호텔, 면세점 등 관련 업체들도 해외 판촉 담당 조직을 만들고 한류 스타를 동원한 콘서트를 열면서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워커힐호텔은 지난달 8일부터 나흘간 중국 방문 판매 화장품 업체인 메리케이(Marykay) 차이나의 인센티브 관광객 500명을 유치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세일즈 담당 부서에 별도의 인센티브 전담팀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달 중 중국 현지 여행사 직원들을 초청해 인센티브 투어 유치를 위한 홍보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기업 관광객이 몰리는 것은 관광 산업 자체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큰 기회"라며 "이럴 때 숙박·교통·문화 등 전반적인 관광 인프라를 정비해 이들이 다시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센티브(incentive) 관광

기업이 우수 임직원들에게 포상 개념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관광 프로그램. 일반적인 관광뿐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이나 문화 공연 등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