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았던 업종 중 하나는 단연 전기차다. 지난 4일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신차 '모델3'가 예약 판매에서 대박을 터트렸다는 소식에 국내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테슬라의 신차 '모델3'는 예약 판매 개시 36시간 만에 27만6000대를 돌파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일본 닛산의 '리프'가 기록한 20만2000대보다 37% 많은 수준이다.
지난 4일 전기차용 2차 전지를 만드는 에코프로(086520)의 주가는 18.48%까지 올랐다.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업체 삼화콘덴서(001820)는 17.99%, 2차 전지 제조업체 피앤이솔루션은 12.94% 올랐고, 전기차 부품 생산 업체 우리산업(215360)은 9.63% 상승했다.
전기차가 주식 시장에서 하나의 업종으로 분류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지는 5년이 넘었다. 하지만 전기차주는 지난해 9월 폭스바겐 자동차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주가가 오르는 등 특정한 이벤트가 있을 때만 반짝 오르는 경향이 강했다.
이번에도 전기차주의 상승세는 3일 천하에서 그치는 모양새다. 발표당일에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더니 4일째 되는 지난 6일 일제히 하락했다. 삼화콘덴서의 주가는 3.79% 내렸고, 피앤이솔루션 3.17%, 우리산업 1.4% 내렸다.
테슬라 효과에도 관련 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은 국내 전기차 시장이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정부가 나서서 공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키우고 있는 중국과 달리 국내 시장에는 정책적인 뒷받침도 약하고, 전기차 수요가 매우 적은 상황이다.
윤소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에는 전기차 충전소 등 기본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은데다 가격 측면에서도 크게 저렴한 편은 아니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적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 없는 것도 국내 전기차 업체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지 않는 이유다. 지난해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고, 또 몇몇 기업들은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전기차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정부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 육성에 나서는 등 전기차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를 위한 관점에서는 무조건 장미빛 전망만을 할 수는 없다.
무조건 전기차 업종에 투자하기보다는 국내 전기 자동차 관련 정책과 수요 흐름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되 개별 업체들의 중국 진출 여부나 실적 등을 따져보면서 투자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