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규모 손실로 재무건전성이 불안해진 한화건설을 돕기 위해 한화(000880)가 2000억원 규모의 한화생명(088350)지분을 넘겼다. 일각에서는 한화건설의 실적이 안정될 경우,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는 6일 한화생명 주식 3058만5795주(지분율 3.5%)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한화건설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2000억3100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47%다.

한화건설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70만1800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이중 2000억원 규모로 주주인 한화가 배정받았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의 주식은 2억4663만주(28.4%)로 늘어난다. 반면 한화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율은 18.15%로 낮아진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재무안전성을 위해 추후 담보로 쓸 수 있는 한화생명의 주식을 선제적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한화생명의 지분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한화건설 IPO를 염두에 두고 사전 작업을 시작한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한화건설은 올해 마리픽, 얀부 등 해외플랜트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완공되면서 재무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