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을 인수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지난 5일 독일 알리안츠그룹 본사와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그룹이 보유한 한국 법인 지분 100%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면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게 된다.

안방보험과 알리안츠생명 로고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하락과 오는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시행을 앞둔 부담이 매각 가격 협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6조6510억원으로, 생보업계 11위 업체다. 지난해 8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면서 매각을 추진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8월 국내 생보업계 8위 업체인 동양생명의 지분 63.0%를 1조1319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은 중국 내에서는 5위권, 전세계 10위권 수준의 보험사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사세를 키워나가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최고지도자의 외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설립한 보험사다.

안방보험은 당분간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을 따로 경영한 뒤 합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의 자산 규모를 합치면 약 40조원대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에 이어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