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우리가 누군가를 화성에 보내야 한다면 누가 첫 티켓을 가질 만한 자격이 있다고 봅니까. 또 누가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보일까요."

5일(현지시각)부터 7일까지 사흘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 2016(GTC2016)' 개막일 기조연설을 하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질문을 던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도움을 받아 엔비디아 GPU 기술을 이용, 실사에 가깝게 제작해 이날 선보인 화성 가상현실(VR) 콘텐츠 '마르스2030(Mars2030)'을 소개하던 중이었다.

마르스2030은 엔비디아가 이날 공개한 VR 제작 기술인 '아이레이(Iray) VR'을 이용해 제작됐다. 황 CEO는 "NASA의 도움으로 실제 화성 탐사 로버(Rover)가 작동할 때 내는 소리도 직접 녹음해 '마르스2030' VR에 담았다"며 "화성 표면의 입자와 물리력이 상호 작용하는 미세한 움직임까지 GPU 기술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스크린 화상)와 화상 연결을 통해 VR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황 CEO가 이런 설명을 한 다음에 대형 스크린에는 낯익은 인물이 나왔다. 황 CEO가 "만일 화성에 누군가를 보내야 한다면 가장 '애어른(adult-child)' 같은 '탐험가(Explorer)'이자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하자 뉴욕에 있는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화상통화 연결로 깜짝 등장한 것이다.

황 CEO는 "일주일 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워즈니악이 화성으로 가는 편도 티켓을 사겠다고 했다. 그건 그렇고 왜 화성에 가고 싶은 거죠?"라고 물었다. 워즈니악의 대답은 간단했다. "화성에 가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화성에 갈 수 있다면 워즈니악 당신은 갈 건가요? 만일 간다면 당신의 직업은?" 황 CEO의 질문이 이어졌다. 워즈니악은 "갈 수 있다면 가야죠. 제 직업은 아마 화성의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가 될 겁니다."라고 답했다.

황 CEO가 "만일 당신이 실제로 화성에 착륙한다면 제일 처음 할 일은 '맷 데이먼(영화 '마션'의 주연배우)'을 찾는 일입니다"라고 하자 청중들의 웃음이 쏟아졌다.

곧이어 워즈니악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마르스2030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 "제가 실제로 화성에 있는 것 같아요. 로버에 탑승하고 있어요."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아이레이 VR'은 실제 모습과 가깝게 빛과 입자의 움직임까지 세밀하게 VR로 구현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새롭게 디자인한 건물이나 자동차 등을 고객에게 먼저 VR로 보여주는 서비스 등에 아이레이 VR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