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3월 28일~4월 1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25일 1983.81에서 0.5% 하락한 1973.5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닛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발언해 투자심리가 안정됐지만, 외국인의 순매도와 최근 한 달 동안의 상승 이후 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늘면서 전주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이번주(4월 4일~4월 8일) 국내 증시도 어려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럽, 중국 등의 통화정책 완화, 달러화 약세, 유가 상승 등 최근 한 달 동안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는데 영향을 미쳤던 '약발'이 거의 끝나 더 이상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최근 주식형 펀드의 환매 물량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부터 발표되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서 지난해에 비해 이익이 늘어나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3월 美 FOMC 회의록 공개…기준금리 인상 불안감 다시 커질 수도

6일 공개되는 미국의 3월 FOMC 회의록은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재닛 옐런 미국 FRB 의장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재닛 옐런 FRB 의장은 뉴욕 경제클럽 오찬 연설에서 "최근 미국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실물경기도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모두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신중하고 점진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당초 계획보다 천천히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고, 주요 국가 증시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도 29일과 30일 모두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옐런 효과'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강세는 불과 이틀 정도 밖에 지속되지 못했다. 최근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데다, 미국 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이 곧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늘었기 때문이다.

오는 6일 공개되는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은 최근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FRB의 시각과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좀 더 자세히 예측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회의록에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 위원들의 발언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다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다시 뛰고, 증시는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이 대세였다면 4월 FOMC에서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적다는 안도감에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FOMC 의사록 공개 이후의 증시 흐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의록에는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위원들의 발언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내용들이 공개될 것"이라며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 인덱스가 회의록 공개 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FRB가 전반적인 경기회복 확산 여부를 지켜보기 위해 신중한 금리 인상을 전개하기로 뜻을 모았을 것"이라며 "회의록 공개 이후 4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소멸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 증시, 1분기 기업 실적에 따라 움직일 듯…에너지·화학·의료 업종에 주목

이번주부터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특히 7일 나오는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실적은 전체 상장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중순까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5조원을 밑돌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신규 출시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당초 기대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치도 최근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약 5조4000억원 수준이다. 만약 실제로 발표된 실적이 이를 웃돌거나,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삼성전자 효과'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증시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에너지와 화학, 철강, 조선, 의료, 디스플레이 등도 최근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상향 조정 업종 가운데 현재의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과거 평균을 밑돌고 이는 은행과 반도체, 자동차 등을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KB금융(105560), LG생활건강(051900), 기아자동차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