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는 31일 경기도 안산시의 반월국가산업단지에서 직선거리로 180m 떨어진 1공장과 2공장을 잇는 연결통로의 준공식을 열었다. 서울반도체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위 LED 반도체(조명 기기나 TV 광원으로 쓰는 빛을 내는 반도체) 제조기업이다.
연결통로를 만드는 데 쓴 돈은 20억원. 매출 1조원대 기업이 준공식을 열 정도로 큰 공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서울반도체의 이정훈 대표는 "정부의 도움으로 멋진 연결통로를 만들었으니, 반드시 세계 1위가 되겠다. 수출도 더 많이 하고, 고용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결통로에선 큰 사물함 크기의 무인(無人) 운반기계가 10여분 단위로 1~2공장 간 화물을 운송했다. 반대편 공장으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2~3분이었다. 운반 기계 안엔 수천만원어치 LED 소재가 밀봉돼 있었다. 연결통로가 생기기 전에는 직원이 일일이 부품 숫자를 세서 반출(搬出)증을 쓰고 보안 검색을 거쳐 차량으로 1.2㎞를 운송했다. 40~50분이 걸렸다.
시간만 절약된 게 아니다. 연결통로가 생기면서 서울반도체는 100억원을 아꼈다. 부품 제조 공정에 필요한 가스 공급기를 2공장 한 곳에 설치해 연결통로로 1공장에도 가스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반도체가 180m에 불과한 연결통로를 준공하기까진 꼬박 7년이 걸렸다. 온갖 규제를 뚫어야 했기 때문이다. 2009년 늘어나는 주문에 맞추기 위해 2공장 터를 산 서울반도체는 2011년 2공장을 완공했지만, 연결통로 건설 허가는 나지 않았다. 통로가 공원을 가로질러, 지형과 생태를 훼손한다는 이유였다. 공원의 연결통로 부분에 해당하는 사유지를 사들였지만, 여전히 '사유지여도 공공목적이 아니다'는 이유로 허가가 나지 않았다. 상황은 이정훈 대표가 2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개혁장관회의에 참석해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바뀌었다. 박 대통령이 두 번이나 이 문제를 언급하자 작년 5월 겨우 건설 허가가 났다.
이렇게 규제의 피해를 봤지만 서울반도체 경영지원실 이병학 사장은 "정부가 많이 도와줬고, 별로 피해 본 것 없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