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투자기업인 칼라일 그룹이 아시아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 자금 모집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칼라일이 아시아 지역 소규모 고성장 기업을 겨냥한 다섯 번째 펀드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CEO

WSJ에 따르면 칼라일은 지난 2월 발표한 2015년 연례보고서에서 신규 아시아성장펀드에 대한 자금 모집에 들어갔다. 칼라일 측은 관련 펀드 자금 모집 대상에 대해선 함구했다.

칼라일은 지난 2008년 이와 비슷한 규모인 10억4000만 달러(약 1조 1900억원)짜리 펀드를 출범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펀드의 내부 수익률은 약 8%다. 앞서 칼라일은 지난 2014년 9월에는 39억 달러(약 4조 4900억원) 규모의 아시아 바이아웃(인수) 펀드를 내놨다.

칼라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이 소규모 아시아 기업을 겨냥한 펀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월버그 핀커스는 지난해 11월 120억 달러(약 13조 7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수 펀드를 출범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에는 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홍콩 소재 PAG는 지난해 12월 36억 달러 규모의 태평양 아시아 인수 펀드를 출시했으며, 골드만삭스 출신 뱅커인 리차드 옹이 이끄는 PRJ그룹은 지난해 9월 46억 달러(약 5조 2600억원) 규모의 아시아 사모 펀드를 내놨다. WSJ는 "사모펀드 매니저들이 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탄약을 모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WSJ는 "칼라일의 아시아 성장 펀드는 중국 인도 한국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시아성장펀드의 최근 포트폴리오에는 중국 장례서비스 업체와 한국의 접착식 테이프 제조업체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칼라일은 199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 기업에 투자해 왔다. 지난해 인수합병 대어였던 홈플러스 인수전에도 싱가포르국부펀드(GIC)와 함께 입찰에 참여했으나, MBK에 고배를 마셨다.

칼라일은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에 총 10개의 성장 자본 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펀드의 자금 규모는 모두 70억 달러(약 8조100억원)에 이른다. 칼라일의 자산은 1830억 달러(약 209조 4000억원)이며, 자산의 3분의 1을 사모펀드팀에서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