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IPO 8개 불과 …2009년 이후 최저
日 IPO 기업 3개 중 1개 , 주가가 공모가 밑돌아
韓 18개사 상장…'5년래 최대'
올해 1분기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미국의 IPO 시장은 기업 수나 자금 조달 규모 면에서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얼어 붙었다. 일본은 증시가 급락하면서 IPO 기업 3개 중 1개 꼴로 주가가 공모 가격을 밑돌고 있다.
29일 마켓워치는 올해 1분기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8개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IPO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르네상스캐피털은 "1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최소 20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라고 밝혔다.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8개사의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7억 달러로 34개사가 상장했던 전년 동기(55억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를 인용, 분기별 IPO 자금 조달 규모가 10억 달러를 밑돈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FT는 연초 중국 경제와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출렁인 영향으로 기업들이 IPO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르네상스캐피털은 "비상장 기업의 가치 하락, 시장 변동성 확대,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IPO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상장 기업의 업종도 주로 신생 바이오업체에 국한됐는데, 이 기업들의 경우 사실 상 공모보다는 내부 거래가 많아 '유사 IPO' 일 뿐 통상적인 의미의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은 아니라고 르네상스캐피털은 설명했다.
일본 증시의 경우 올 들어 IPO 기업 수는 21개로 적지 않지만 연초 급락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 중 6개사(29%)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일본거래소그룹의 집계에 따르면 IPO가 2007년 이후 최대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지난해에는 98개사가 상장하고 이 중 공모가를 밑돈 기업은 8개사(8.2%)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30%에 육박하고 있다. 시큐리티스재팬의 오타니 마사유키 수석 전략가는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주식으로 이미 손실을 많이 봤기 때문에 IPO 시장 참여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의 IPO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는 총 18개사가 상장했다. 이는 2011년 1분기(19개)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올 2분기 이후에도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티브로드 등 대형 IPO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대체로 나쁘지 않다. 지난 2월 상장한 신약개발 전문업체 큐리언트의 주가는 지금까지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올랐고, 바이오업체 안트로젠은 공모가 대비 41% 상승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상 IPO 시장은 증시가 고점에 다다랐을 때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 IPO 호황은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