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부상
마틴 포드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서적 |480쪽|2만원

인간처럼 사고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는 것은 우리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책은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인간을 뛰어넘는 로봇의 등장이 특히 생산과 소비를 아우르는 우리의 경제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세히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기본소득 보장제도를 제안하고 있다. 기계의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된 사람들에게 일정 수준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일, 달리 말해 스스로 부양할 능력을 잃어도 일정한 선 이하로 생활수준이 떨어지지 않게 해주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급 규모는 최소한으로 정하여 먹고살기에는 충분하지만 안락한 생활을 누리지는 못하는 정도여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이 제도가 근로 의욕을 꺾어서는 안 되며 최대한 생산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김민태 지음|위스덤하우스| 224쪽|1만2800원

잘 짜인 계획이나 원대한 목표보다 ‘사소한 실천’이 우리 인생을 강력하게 변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는 책이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의 시작점에는 그리 대수롭지 않은 작은 행동이 있었음을 발견했고 본인 스스로도 15분 더 걷는 경험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경험했다고 전한다. ‘마음먹은’대로 되기 위해 ‘몸부터’ 일으키는 구체적인 실천법도 알려준다.

지상의 마지막 여친
사이먼 리치 지음 |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272쪽|1만800원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프로그램의 최연소 작가인 사이먼 리치의 코믹 단편집. 연애에 대한 유머러스한 단편 서른 편을 모은 책으로, 각 편마다 하느님, 히틀러, 투명 인간 등 독특한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누구나 겪을 법한 연애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보편적인 테마를 황당하고도 웃긴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5년부터 미국 폭스 그룹의 FXX 채널에서 ‘여 찾는 남(Man Seeking Woman)’이라는 시트콤으로 각색해 방영하고 있다.

일의 기술
제프 고인스 지음| 윤종석 옮김 | 씨유피 |270쪽|1만3800원

당신에게 있던 열정이 시들해질 때,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 때, 그때야말로 가장 의지가 필요한 순간이다. “열정을 주는 일에 귀를 기울이라” “스승은 어느 곳에든 있다” 등 이 책이 제시하는 인생과 소명에 대한 견고한 틀은 힘과 용기를 심어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멋진 삶을 꿈꾸는 청년들과 자신의 일을 열심히 가꾸고 싶은 이들, 새로운 일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리처드 스티븐스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344쪽|1만6000원

사람들이 행하는 다양한 일탈행위에도 이로움이 있음을 흥미로운 과학 연구와 대중문화 에피소드를 통해 증명하고 있다. 예컨대, 욕을 하면 통증이 경감된다거나, 방이 어지러우면 창의성이 높아진다거나, 낙서가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등의 믿기지 않는 사실들 말이다. 이 책은 인간의 다양한 일탈행위에 대한 신선한 관점을 제공한다. 기존의 일들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타성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한동안 잡다한 집안일에서 손을 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무질서한 환경이 당신의 창의성을 촉진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도록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누군가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해도 당당해질 수 있다. 시간 낭비의 숨은 혜택을 알려주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

게코스키의 독서편력
릭 게코스키 지음| 한기찬 옮김 | 뮤진트리 |408쪽|1만7000원

60년 독서 편력을 자랑하는 저자는 세계적인 희귀본 서적상이자 장서가이다. 이 책은 ‘독서 회고록’이라 불릴 만하다. 저자는 코흘리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읽어온 책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책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보여준다. “책장에 꽂힌 책들이 장식하는 건 나의 자아이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264쪽|1만4800원

넌 너무 생각이 많아’, ‘넌 너무 예민해’ 라는 타박을 들으며 자라 ‘내가 너무 유별난 건가’하는 고민을 안고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심리 처방을 내놓으며 큰 공감을 얻었던 저자가 후속편을 내놨다.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전작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서 전체 인구의 15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우뇌형 사람들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고 정의하고, 그들이 왜 생각이 많은지, 보통 사람들과는 무엇이 다른지 등을 신경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그리고 책 출간 후 쏟아진 독자들의 의견과 감상을 바탕으로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직장생활과 인간관계, 연애 등은 어떻게 접근해 풀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을 담아 이번 ‘생존편’을 펴냈다.

예술가의 여관
임수진 지음| 이야기나무 |164쪽|1만2000원

수덕여관이 들려주는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작품 이야기. 충청남도 덕숭산 자락에 있는 수덕여관은 본래 비구니 스님들의 거처였다. 1944년 이응노 화백이 매입하고 충청남도 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이곳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이곳을 거쳐 간 예술가들의 삶처럼 말이다. 나혜석, 김일엽, 이응노. 일제의 억압, 전쟁의 아픔, 사회적 편견 등에 시달리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한국 근현대 예술계를 대표하는 3명의 인생 배경에는 수덕여관이 있다. 이 책은 의인화한 수덕여관이 특별한 손님을 추억하는 방식으로 독자로 하여금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게 한다.

다 좋은 세상
전헌 지음| 어떤책 |168쪽|1만2000원

철학자 전헌 교수는 신간 ‘다 좋은 세상’에서 동서양의 철학적 개념을 통해 ‘행복’에 이르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종교적 메시지나 자기계발을 위한 긍정적 마음가짐 지침서가 아니다. 강연 현장의 입말로 편안하게 쓰였지만 공자의 중용,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데아론, 퇴계의 사단칠정, 칸트의 비판철학, 스피노자의 감정론, 하이데거의 해석학, 성철의 돈수론 등 우리 삶을 구성하고 있는 철학적 개념들을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저자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은 바로 우리의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