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1400톤급 잠수함 3척 가운데 초도함의 진수식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은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이은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24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잠수함 진수식에서 리아미잘드 리아꾸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진수테이프를 끊고 있다.

이날 진수식에는 리아미찰드 리아꾸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아데 수빤디 인도네시아 해군 참모총장, 정우성 방위사업청 차세대사업단 단장, 윤정상 해군 잠수함사령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참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국내 방산 수출 최대 규모인 11억달러에 잠수함 3척을 수주했다. 인도네시아 잠수함 3척에 대한 수출금액은 국산 중형자동차 7만3000대 수출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성립 사장은 “전략무기로 평가 받는 잠수함 수출을 통해 양국간 신뢰 형성에 기여하게 됐다. 해외 잠수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민적 지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988년 독일에서 기술을 전수 받아 건조한 장보고-I급 잠수함부터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연구 개발을 거듭한 결과 해외 첫 수출 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진수된 잠수함은 3척 가운데 초도함으로 승조원 40명을 태우고 중간 기항 없이 1만해리(1만8520km)를 운항할 수 있다. 1만해리는 부산항과 미국 LA항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국방부, 외교부, 해군, 방위사업청 등 국내 주요 기관들도 잠수함 수출에 크게 협조했다. 수출입은행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2012년 7월 대출계약을 체결하고 9억달러를 지원해 자금 조달 문제로 난항을 겪던 이번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3년과 2009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 잠수함 성능개량과 창정비 프로젝트를 맡아 인도네시아 해군과 기술적인 신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잠수함 외에도 영국 해군의 첫 해외 발주 군수지원함, 노르웨이 해군 최대 규모 군수지원함, 태국 최대 규모 호위함 등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가가치가 높은 방위산업분야를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 잠수함 뿐 아니라 구축함, 지원함 등을 수출 중이다.

인도네시아 1400톤급 잠수함은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네시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