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구매력을 갖춘 최상위 계층인 VVIP를 잡으려는 카드사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VVIP란, Very Very Important Person의 약자로, VIP보다 한 단계 위인 초우량 고객(또는 최상위 고객)을 뜻한다.
카드사들은 이들을 위한 별도 카드를 출시하고, 해외 출장이나 휴가가 잦은 고객 특성에 맞춰 개인 비서(concierge)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VVIP 전용 카드는 한 달에 1000만원 이상은 사용되기 때문에 카드업계에선 '월천(월 1000만원 이상) 카드'라고도 불린다.
카드사 관계자는 "월천 카드는 일반 카드에 비해 수익이 크게 나진 않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하면 고객 유치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주요 고객들이 고위층이라서 외부에는 가입자격 등 자세한 내용을 알리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VVIP 카드는 통상 100만~200만원 안팎의 비싼 연회비를 내야 한다. 현대카드의 블랙카드(연회비 200만원), 삼성카드의 라움오카드(연회비 200만원), KB국민카드의 탠텀카드(연회비 200만원), 신한카드의 프리미어카드(연회비 100만원), 롯데카드의 인피니트카드(연회비 1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연회비 200만원 이상인 VVIP들의 월 평균 카드 사용액은 1067만원으로, 일반 회원보다 최대 20배 이상 많다.
◆ 심사위원회서 만장일치해야 가입 가능
"유명 연예인 A씨가 콜센터 통해서 가입하고 싶다고 직접 연락했어요."
"(직업 특성상) 아무래도 소득이 불안정하다보니 저는 반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건은 거절하되, 기분 나쁘지 않도록 잘 말씀드려야죠."
VVIP카드 발급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카드사 직원들의 난상토론 현장이다. 이처럼 VVIP카드는 신청한다고 해서 아무나 가질 순 없다. 대다수 카드사들은 VVIP카드를 발급할 때 까다롭게 심사한다.
현대카드 블랙의 경우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본부장, 마케팅총괄본부장, 크레딧 관리실장, 브랜드 관리실장 등 8명으로 구성된 '더 블랙 커미티(the black committee)'에서 만장일치를 해야 최종 발급 승인이 난다. 롯데카드 역시 인피니트카드 발급시 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 2005년 0.05%의 상류층을 겨냥해 출시했는데 지금까지 1호 고객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포함 총 2500명의 VVIP들이 가입했다"고 귀띔했다.
KB국민카드의 탠텀카드도 임원진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거쳐 카드 발급을 승인한다. KB국민카드는 홈페이지에 ▲대기업·금융기관 임원 이상 ▲2급 이상의 공무원 ▲상장회사 대표이사 등 구체적인 회원 자격 기준을 밝히고 있다.
삼성카드의 라움오는 별도의 위원회는 거치지 않지만, 내부 기준에 따라 명예나 품위까지 심사해 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 카드사를 개인 비서로 활용… 비행기 좌석 무료 업그레이드
VVIP카드 사용자들은 카드에서 기본 제공되는 혜택 외에도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개인 비서를 갖는 효용을 누릴 수 있다. 컨시어지는 회원 개개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의미한다. 현대카드 블랙, 삼성 라움오카드 등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 프리미어카드는 골프장 무료 부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홀인원을 할 경우 축하금 200만원도 지급한다. 롯데 인피니트카드도 1년에 한 번 국내 전체 정규 골프장에서 홀인원 시 축하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현대카드는 블랙카드로 항공권을 구매하면 비즈니스 클래스를 샀을 땐 퍼스트 클래스 잔여석으로 좌석 등급을 무료 업그레이드 해주고 동반자 항공요금의 50%를 할인해준다. 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퍼스트클래스 잔여석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