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직구 카드 사용 금액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배송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많아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소는 21일 발표한 ‘2015년 해외 카드 이용실적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직구액이 1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외 직구액이 줄어든 것은 관세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해외 직구액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50%가 넘는 증가세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임유신 여신금융소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웃돌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고, 배송 및 반품 관련 소비자 불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이용금액도 둔화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카드 이용금액은 13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수치지만,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카드 이용금액도 둔화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카드 이용금액은 1000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2% 줄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중화권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중화권 이용객이 주로 이용하는 유니온페이의 국내카드 이용금액은 전년대비 7.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