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타트업 삼성(Start-up Samsung)' 이라는 새 슬로건을 들고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수원사업장(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스타트업 삼성 컬처 혁신 선포식'을 열고 '스타트업 삼성'이라는 새 슬로건을 선보일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08년부터 약 8년간 이어온 서초동 시대를 마감하고 수원 시대를 여는 것에 발맞춰 조직 문화 쇄신을 준비해 왔으며 새 조직 문화의 핵심 키워드를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삼성전자의 본사 소재지는 경기도 수원이지만 2008년 삼성전자 등 그룹 주요 계열사가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옮긴 뒤부터 서초사옥이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본사 역할을 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울 서초동 사옥에 근무하던 삼성전자 경영지원 인력 400여 명 대부분이 지난 18일부터 경기 수원에 있는 삼성디지털시티로 이동했다"면서 "실질적인 본사 기능도 수원으로 옮기는 만큼 조직 문화 쇄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과 관련한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왔다. 또 사내 벤처인 '크리에이티브랩(C랩)'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이 창업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북미 일부 사옥에서 임원 집무실을 없애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삼성그룹은 임원에게 개인 집무 공간을 따로 마련해 주지만, 지난해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문을 연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사옥에는 임원 집무실이 없다.

18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앞이 이삿짐을 나르기 위한 차량과 사람들로 분주하다. 삼성전자 경영지원 인력들은 서초사옥을 떠나 우면동 R&D센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등지로 이사한다.

'스타트업 삼성'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은 24일 발표된다. 여기에는 수직적인 의사 결정 구조, 잦은 야근, 회의 문화 등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외에서 스타트업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40년 역사의 제너럴일렉트릭(GE)은 품질 경영을 골자로 한 '식스 시그마' 대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모방한 '패스트웍스(Fast Works)'를 새 문화로 선포했다.

컴퓨터업체 델 창업자 마이클 델은 2013년 델을 가장 큰 스타트업으로 변모시키겠다며 상장 폐쇄를 결정했으며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은 '샤오웨이'라는 전략으로 사내 벤처 활성화에 나섰다. 국내 포털업체 네이버는 CIC(Company in Company)를 도입, 조직에 스타트업 문화를 접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