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및 달러 약세 여파가 위안화·원화 등 아시아 통화의 가치 급등을 촉발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는 18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51% 내린 달러당 6.4628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의 하향 조정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오른다는 뜻이다. 이날 절상 폭은 작년 11월 2일 0.54% 절상을 단행한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전날보다 10.8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116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원·달러 환율은 20원 급락하며 2011년 9월 27일(-22.7원)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25일(1238.8원) 이후 20여일 만에 75원(6%) 이상 급락했다.

위안화와 원화의 가치 급등은 미국 통화정책과 유가 등 대외 환경이 안정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6~17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25~ 0.5%로 동결했다. 그리고 위원회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 상황이 리스크(위험)를 안겨주고 있다"며 올해 금리 인상이 2차례 정도에 그칠 것임을 내비쳤다. 작년 말의 4차례 인상 전망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를 고려해 금리 정책을 추진해달라는 시장의 희망에 연준이 응답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원화 가치 급등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홍콩 동아(東亞)은행의 케닉스 라이 외환분석가는 "중국은 수출 등 경제 여건을 고려해 통화가치를 급격히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중국 수출이 7년 만에 최대 감소폭(-25.4%)을 기록한 만큼,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을 중국 외환 당국이 용인하진 않을 거라는 뜻이다. 원화 역시 최근 환율 하락세가 가팔랐던 데다 국내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아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