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추진한 1200억원 규모의 채권만기 합의가 불발됐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조건부 자율협약을 추진해 채무 재조정을 지원키로 했다.

현대상선은 17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그룹 본사 1층 대강당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1200억원 규모 채권 만기의 3개월 연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채권자들은 "현대그룹 측에서 연장요청만 할뿐 상환에 대한 계획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약정 이자 지급 및 만기 상환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채권 만기일은 오는 4월 7일이다.

현대상선은 추후 일정을 고려해 4월 만기 공모사채 뿐만 아니라 모든 공모사채에 대해 사채권자 집회를 조속히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비협약채권자의 출자전환을 비롯한 채무조정도 향후 논의 안건으로 올라올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연체가 돼도 만기 재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며 "채권자들도 청산 후에는 채권가의 10%도 못 받게 되기 때문에 찬성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만기 연장 불발에도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현대상선에 대한 조건부 자율협약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오는 22일 채권단 회의를 개최해 자율협약 안건을 부의하고 29일 자율협약을 개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회사 자구안 및 해외선주와의 용선료 조정 협상 등이 진전을 보이고 있어 채무조정 등을 통해 현대상선을 뒷받침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다만 이번 조건부 자율협약은 '용선료 인하'와 '채권자의 공평한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추진되는 것으로, 이 중 하나라도 협상이 무산될 경우 자율협약은 종료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