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는 17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세기의 대결 이세돌 vs 알파고는 무엇을 남겼나- 인공지능사회의 도래, 알파고 모멘텀을 찾아라'는 주제로 #인사이트셰어링 행사를 열었다.

좌장은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맡았고, 국내 최고의 딥러닝 전문가인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 슈퍼컴퓨터 전문가 이지수 전 국가슈퍼컴퓨터센터장(현 KISTI 책임연구원), 베스트셀러 '축적의 시간' 대표 집필자로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바둑 프로 6단 출신의 인공지능 전문가 김찬우 에이아이바둑 대표, 인지과학과 철학의 만남을 주선하는 김기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김용대

알파고는 16만개의 기보를 갖고 있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CPU만 있으면 될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핵심은 이 기보들에서 패턴을 추출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제조업 사회가 돼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결과인 것 같다. 이번 알파고 대국 이후에도 슈퍼 컴퓨터나 클라우드만 이야기한다. 하시비스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사는 못봤다.

당장 정부도 몇일 전 발표했다. 인공지능 응용산업화를 지원한다고 했다 .기초는 대체 누가 하나. 한국에 딥러닝 원리 제대로 아는 사람 아무도 없다. 벌써부터 응용산업화 얘기 할 때가 아니다.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 못 따라간다. 시행착오를 만들지 못한다. 기초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김기현

인공지능을 만들려면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베이스, 알고리즘 3가지가 필요하다. 이를 만드는 문화와 교육 환경이 생겨야 하는데, 우리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과학고에서 주어진 문제만 푸는 애들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과학 탤런트 갖고 있는 아이들이 비상한 상상력 펼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자양분을 만들자는 것이다. 예술가적 영감이 분명히 있어야만 창의적인 아이디어 나온다. 문과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시대는 먼 미래가 아니다. 컴퓨터 언어는 미래사회에서 보편화된 언어가 될 가능성이 있다. 기초 교육부터 코딩 같은 것들은 미래 시대 새로운 언어 가르치는 부분들 연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라지는 직업으로 교수가 들어가 있다. 교수는 정보 전달 하고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깨우쳐주고 새로운 문제를 생각할 수있게 해주는 상상력 고양을 해주는 것이 교육이다. 우리 사회 교육에 대한 얼마나 퇴행적인가 교육관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한다.

산업 관련해서 인공지능이 문명의 이기인 핵무기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핵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핵은 핵환산 금지협약이 약도있고 환경은 교토의정서 이후 배출가스 규제 등 국제적 협약도 있다. 인공지능도 이런 것 만들어지지 않을까. 악용 가능성을 막는 차원이다. 규제는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추상적이면서 최약의 결과를 막는 국제적 협약이 긍정적인 방향이다.

현재 인공지능은 산업화 되지 않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어떤 과실을 맺는 단계로 접어들면 국가 간 불균형이 생기게 되고, 공통된 협약을 만들기는 굉장히 어렵다. 핵도 불균형이 있을 때 공통된 협약을 만드는 것이 간단치 않은 것처럼 말이다. 배출가스 규제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배출가스 이용정도와 생산성 규범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공통적인 합의를 내기가 어려웠다. 인공지능도 상업화하면서 돈벌이가 되는 순간, 국가 이해관계가 개입되면서 공통적인 규약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미래를 위한 공통된, 구속력 있는, 또 설득력 있는 공통 규약을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