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는 17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세기의 대결 이세돌 vs 알파고는 무엇을 남겼나- 인공지능사회의 도래, 알파고 모멘텀을 찾아라'는 주제로 #인사이트셰어링 행사를 열었다.
좌장은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맡았고, 국내 최고의 딥러닝 전문가인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 슈퍼컴퓨터 전문가 이지수 전 국가슈퍼컴퓨터센터장(현 KISTI 책임연구원), 베스트셀러 '축적의 시간' 대표 집필자로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바둑 프로 6단 출신의 인공지능 전문가 김찬우 에이아이바둑 대표, 인지과학과 철학의 만남을 주선하는 김기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정동 교수
인공지능이 소비재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도 걱정이지만, 생산현장과 산업에서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많이 잘라낼 것이다. 생산개념 자체가 새로 정의되면 한국경제가 더 어려워 질 것이다. 한국이 제조기반과 경제구조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진기술을 가진 강국이 인공지능을 과감하게 생산현장에 도입하면 더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중국이 거의 전세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이 기존에 가진 산업적인 장점이 사라질까 걱정된다.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5킬로미터 앞도 안 보이는 안개속을 헤메는 것이다. 계속 새로운 걸 시도해야 한다. 구글이 지난해 15조원을 투자했는데 3분의 1을 문샷(moon shot)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야에 대한 도전이다. 딥마인드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이 문샷과 같은 것이 투자하는 것이 인공지능과 상당히 유사한 게 많다. 테슬라가 자동차 같지만 정보 허브로 쓴다. 자율주행자동차 전기자동차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 매분 단위로 루틴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똑똑해지는 것이다.
안될 것 같은데 새로운 시도하면 다음 패러다임을 정의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온다. 우리는 거의 안하고 있다. 우리 기업 투자 성향 조사해보면 대부분 설비 개보수 쪽에 돈이 들어가고 새로운 것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 지금과 같은 형태로 5년만 간다면, 우리 산업 자체 경쟁력은 급속하게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기현
미래는 정보권력이 압도하기 때문에, 자본과 정보력의 힘에 따른 불평등한 사회가 심화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생산성을 높이는 건 긴박한 문제다. 그런데 이게 사실 창의성 개념하고도 관련이 있다. IT는 창의성이 핵심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문제를 던져서 푸는 것. 이전에는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푸는냐가 창의성으로 연결됐다면, 이제는 어떤 문제를 만들고 인간에게 필요한 것을 개발하느냐의 문제다.
우리 사회는 그 부분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우리 스타트업이 나갈 수 있는 출구가 거의 없다. 대기업에 인수되는게 거의 유일한 출구다. 새로운 모험을 할 정신이 소진될 위험이 크다. 새로운 문제를 던지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모험정신이 나오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이지수
노동시장 개편이 심각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번 산업혁명 때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2가지다. 결국 직업 하나가 없어지고 다른 하나가 생기는 것인데 A라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B라는 일자리가 생겼을 때 그 기간이 100년 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노동시장 개편은 그렇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일어나지 않는다.
미국 노동성이 각각의 직업과 업무에 따라 능력에 대한 평가를 한 표가 있다. 노동성은 업무능력을 레벨6으로 나눴다. 이에 따르면 가령, 광고를 이해하는 능력이 레벨2, 계약서를 이해하는게 레벨4, 물리학을 강의할 수 있는 능력이 레벨6으로 소개돼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도 대부분의 업무범위에 속한 레벨4 이하는 수행이 가능하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 레벨5 이상인데 레벨4 이하의 업무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우려가 된다.
이상철
옛날에 포크레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많았던 삽질하던 인부가 많이 사라졌다. 2층 건물만 짓다가 100층짜리를 지으니까 생긴 현상이다.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대체 직업을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해선 회의 적이다. 기업들은 사람 대신 기계가 일을 잘하니까 대체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더 낸다. 현재 세계 경제는 이 때문에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
이것이 심화되면 결국 경제학자들이 얘기하는 공유경제시대로 들어간다. 같이 나눠야 되는 세상이다. 과연 공유 경제 시대에 사회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그때도 인간은 행복할 수 있는가. 직업이 없이 놀고먹고 기계가 시키는 것만 일하는 그런 시대가 오는 건 아닌가. 우려가 있다.
교육도 일자리 만큼 심각하다. 아이들이 밥 안먹고 칭얼대면 부모가 스마트폰을 얼굴에 갖다댄다. 그러면 애들이 보면서 밥을 먹는다.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면서. 그게 바르게 교육 시키는 건지 잘 모르겠다.
디지털 교육은 몇 살부터 어떤 식으로 시켜야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될지. 온라인 강좌들이 인터넷 교육을 받는 시대에 대학 4년제 졸업장을 받아야 성공적인 인간이 될지 모른다. 이런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