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는 17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세기의 대결 이세돌 vs 알파고는 무엇을 남겼나- 인공지능사회의 도래, 알파고 모멘텀을 찾아라'는 주제로 #인사이트셰어링 행사를 열었다.

좌장은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맡았고, 국내 최고의 딥러닝 전문가인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 슈퍼컴퓨터 전문가 이지수 전 국가슈퍼컴퓨터센터장(현 KISTI 책임연구원), 베스트셀러 '축적의 시간' 대표 집필자로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바둑 프로 6단 출신의 인공지능 전문가 김찬우 에이아이바둑 대표, 인지과학과 철학의 만남을 주선하는 김기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정동

알파고 신드롬이다. 재밌는 사회적 현상 보고 있는 거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봤다. 새로운 하나의 기술이나 상품 산업이 생겨나고 있는 과정을 지금 눈앞에서 보고 있다.

인공산업뿐만 아니라 로봇산업까지 신산업의 탄생을 알파고에서 찾을 수 있다.

작년 12월 21일 스페이스X가 만든 퀄컴나인이라는 로켓 발사 성공했다. 원래 로켓이라는게 날아가다가 1단 로켓을 다 쓰면 바다에 로켓을 버려야 한다. 스페이스X는 다시 제어해서 재사용하는, 리유저블(Reusable) 로켓이다. 80년 로켓 역사의 새로운 개념 체계다.

로켓 산업을 언급한 것은 인공지능 산업도 로켓 발사 산업이 생기는 것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알파고를 보면서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구글은 이미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는 것인데 우리는 뭘 하고 있지?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부러움이 있다.

새 산업이 생기는 원리를 확실하게 탐색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신산업은 알파고에서 드러난 레슨이 3가지라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인간과 대결할 수 있는, 인간을 넘어서는 지능을 만들어보자는 담대한 기업가적 상상력이 있었다.

두번째는 담대한 상상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현시켜줄 지식 허브 필요하다. 구글이 인공지능을 할 때 딥마인드라는 회사를 4억달러 주고 샀다. 거기 속해있던 글로벌 초절정 고수들을 데리고 왔다. 담대한 상상과 이를 축적시켜줄 지식 허브를 연결해야 한다.

세번째가 가장 중요하다. 첫번째, 두번째 조건을 총족해도 바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시행착오 반복해야 한다. 구글이 테스트베드 찾아서 한국 온 것이다. 딥마인드가 아직 돈을 못벌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창업하고 2008년까지 로켓을 쏘지 못했다.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말한 것처럼 상상력도 지식 허브 연결도 중요하지만 될 때까지 시행착오 반복하는 것을 버텨야 한다.

우리도 인공지능 산업 할 수 있을까? 알파고 바로 지나고 나니까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연구소 만든다고 한다. 세가지 원리에 비춰보면 과연 가능할까 궁금해 진다.

특히, 시행착오를 계속 버텨낼 수 있을까 기업가와 정부가 마음의 준비가 돼있을까 상당히 의문이 있다. 저는 이번 일을 보면서 우리 산업 전체가 먹고살기 위한 신사업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