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제조업 주가가 뛰는 동안 금융주(株)는 글로벌 경기 위축에 대한 경계심으로 상승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이는 여전히 금융주가 저평가돼 있고, 다른 업종보다 투자 가치도 높다는 뜻입니다."
조선일보·에프앤가이드 '2015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은행·카드 부문 최고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최정욱(43·사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현재 주요 은행주 가격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은행주 주가는 작년 12월부터 2월 중순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한지주는 12월 중순 4만2000원대에서 1월 하순 3만6000원대로 떨어졌다. KB금융도 3만5000원대에서 2만8000원대로 약 20% 빠졌었다.
그는 "저유가와 마이너스(-) 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은행에 비해 국내 은행들은 수익성이 나쁘지 않다"며 "다만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로 그간 은행주 주가가 부진했던 것"이라고 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다. 최 연구원은 "올 1분기 은행의 평균 순이자마진은 2014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올해로 보면 은행주의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대외 경제 변수가 불안한 것 외에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 등은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4월 총선 후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했다. 최근 출시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도 당장은 은행 수익이 늘어나는 데 보탬이 안 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은행주의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는 편이 좋다"며 "미국 금리 등 대외 경제 변수에 주목하면서 저평가된 종목을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했다.
그는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DGB금융지주를 추천했다. 기업은행은 수익 기반이 중소기업 중심이라 대기업 구조조정 위험과 가계부채의 부담이 덜하다는 것을 이점으로 꼽았다. 하나금융은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이 0.3배에 불과해 대형 은행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또 DGB금융은 PBR이 낮은 데다, 주요 주주인 중동계 자금의 이탈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올해 카드 업종에 대해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경쟁 과열 등으로 이익 전망이 좋지 않다고 했다.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에 대해서도 "삼성생명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반등했지만, 작년 3300억원이던 순이익이 올해 3000억~31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이익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