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 이번 대국의 의미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과거 90년대 유행했던 벽돌깨기, 겔로그 게임에는 딥러닝과 강화학습 2가지 방식이 사용됐다. 20년이 흐른 지금, 인공지능의 성능이 급격한 발전을 이뤘다. 인공지능이 이세돌 9단을 바둑에서 이긴 것은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다.

알파고는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가장 승률이 높은 수를 선택하는 '몬테카를로 트리 서치(Monte-Carlo tree search method)'방식이 적용된 인공지능이다. 알파고는 프로 6단에서 9단 사이 실제 대국에 사용된 기보 16만개를 학습했다. 하지만, 기보는 특정한 선택을 통해 발생한 결과이기 때문에 알파고는 기보를 학습한 것과 별도로 스스로 128만 번 대국을 통해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도록 준비됐다. 사람이 매일 1개의 기보를 학습해 1년간 365개 기보를 볼 수 있다고 가정하면, 알파고는 인간이 약 40년간 공부해야 하는 기보를 단 5주 만에 학습한 것이다.

― 인공지능이 오류를 일으켰다.

맞다.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의 능력도 보여줬지만 알파고의 오류 가능성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알파고가 대국 중 보여준 실수를 통해 인공지능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 입증됐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동차가 시속 100킬로미터(Km/h)로 달리다가 실수를 하면 사람의 목숨이 위험해진다.

알파고는 딥러닝을 활용한 인공지능이다. 그런데 딥러닝을 이용하는 경우 가끔씩 어이없는 에러를 낼 때가 있다. 어떤 패턴을 외운다기 보다는 그것을 인식하는 형태인데 인식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분명히 호랑이인데 호랑이가 아니라고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대국에서 이러한 오류 때문에 알파고가 악수를 두는 등의 실수를 했다. 이세돌 9단이 판을 복잡하게 만들면서 패턴 인식이 잘 안되게 만든 것도 한 몫 했다.

―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

알파고의 대국 승리로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의료 분야, 자산관리 어드바이져 등 여러 분야로 인공지능 영역을 확대해 이러한 모멘텀을 이어가면 된다. 인공지능에 전적으로 의존하면 안 되겠지만 보조를 맞추는 정도까지는 괜찮다. 로봇저널리즘이 기자를 대체한다거나 전문직인 변호사나 의사를 대체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추세를 되돌릴 순 없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새로운 욕망이 생기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스마트폰이 새로 나왔고 사람들은 그에 대한 새로운 욕망이 생겼다. 또 이를 통해 수 많은 휴대전화 사업과 관련된 일자리들이 생겨났다.

이번 대국을 통해 인공지능의 진보와 위험성을 동시에 확인했다.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다른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이번 대국의 중요한 시사점이다. 인공지능으로 인해서 인류가 더 행복한 삶을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인공지능이 생기면 인간이 더 이상 일을 안해도 될지도 모른다. 일을 안할 수 있다는 건 어찌 보면 인간의 욕망을 실현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그에 대한 보완적 제도 수립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인공지능 시대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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