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의무를 다하지 않아 손해를 봤다며 전 세계 278개 기관이 폴크스바겐에 33억유로(한화 4조3500억원)의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를 포함해 독일 보험사, 호주,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영국 등 각국 기관 투자자가 폴크스바겐 본사가 있는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폴크스바겐 판매 전시장의 모습.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9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디젤차량에 설치한 사실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적발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소비자들의 집단소송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자 전 세계 투자기관들이 폴크스바겐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소송을 맡은 로펌 TISAB는 "투자기관들이 폴크스바겐 주식 매입을 시작한 2008년 6월부터 이른바 '디젤게이트' 스캔들이 터진 작년 9월까지 폴크스바겐은 이 문제를 제대로 알릴 의무를 저버렸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모델 소송'을 신청했다.

모델 소송이란 독일에서 증권 투자와 관련한 피해자 구제를 위해 마련한 제도다. 모델 소송에서 나온 판결은 다른 비슷한 사례에서 효력을 발휘한다. 미국식 집단소송 제도와 비슷하다.

이에 대해 폴크스바겐은 소장 내용을 보지 못해 관련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