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광화문 KT빌딩 1층에 있는 '올레(olleh) 스퀘어'의 명칭이 'KT스퀘어'로 바뀌었습니다. 이곳은 2010년부터 KT가 일반 시민들을 위해 운영하는 IT홍보관, 전시관, 커피숍 등이 있는 문화 공간입니다. 얼핏 보면 간판 하나 바꾼 것에 불과하지만, 통신업계에서 이 일은 상당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KT가 전임 경영진 때 '브랜드'를 이제부터 슬슬 지우겠다는 신호탄이 아니냐"라는 겁니다.
'올레'는 KT가 황창규 회장의 전임CEO인 '이석채 회장 체제' 때 나온 대표적 브랜드입니다. 헬로(Hello)의 영문 철자를 거꾸로 쓴 것으로, 역발상의 혁신적인 사고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미였습니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올레tv·올레tv모바일·올레샵·올레클럽·올레 아이나비 등 기존 주요 상품에 아직 이 명칭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또 상당수 휴대전화 대리점과 판매점 간판에도 '올레' 브랜드는 아직까지 사용됩니다.
통신업계에서 '올레 스퀘어'의 명칭 변경을 '전임자 흔적 지우기' 신호탄으로 보는 이유는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 이전 경영진의 색깔을 빼기 위해 브랜드 명칭을 바꾸거나 통합하곤 한 것입니다. 이석채 전 회장 때도 이전 경영진 때부터 사용돼온 '쇼(SHOW)'라는 무선 서비스 브랜드를 유선 서비스인 '쿡(QOOK)'과 합쳐 '쿡앤쇼(QOOK&SHOW)'로 바꿨고, 얼마 뒤 이를 '올레' 브랜드로 통합해버렸습니다.
현재 KT 측에선 "올레 스퀘어의 경우, 최근 내·외부 리뉴얼(새단장)을 하면서 회사 명칭인 KT가 더 부각되도록 명칭을 바꾼 것일 뿐"이라며 "기존에 사용하던 '올레' 브랜드 명칭을 인위적으로 바꿀 계획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KT는 이미 앞으로 출시되는 신규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더 이상 '올레' 표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칭 변경 때문에 무리하게 일정을 짜기보다 기존 서비스 개편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신업계에선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지 2년이 넘도록 과거 경영진 때 브랜드를 계속 사용해온 것이 더 눈길을 끈다"는 말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