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주 시원(C1)으로 잘 알려진 대선주조㈜는 올해로 86년 업력을 자랑하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이다. 1930년 부산 범일동에서 시작한 대선주조는 당시 사케를 제조하던 '대일본(大日本)양조'에 대응해 대조선(大朝鮮)의 술을 만들자는 뜻을 담아 '대선(大鮮)양조'라 이름을 지었다 한다. 시원 소주로 부산에서 90% 이상을 점유해 창사 이래 최고의 기록을 세우기도 한 대선주조는 2004년 푸르밀(당시 롯데햄·우유)에 인수되고 3년 만에 다시 팔리는 과정에서 점유율이 30% 이하로 대폭 하락하는 큰 위기를 겪었다.
당시 사모펀드에 인수됐던 대선주조가 2011년 다시 매물로 나왔을 때 '부산의 역사가 담긴 지역 소주를 외지 기업에 넘길 수 없다'는 여론에 향토기업 BN그룹(당시 조성제 회장, 현 명예회장 겸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나서서 대선주조를 인수했다. 대선주조는 BN그룹의 품질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부산 소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14년 출시한 시원블루는 '2015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세계 3대 국제주류품평회 IWSC와 몽드셀렉션에서 각각 동상과 은상을 받는 등 국내외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순한시원을 내놓아 부산의 저도 소주 시장에 새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천연암반수 100%에 국내 최초로 마테잎차 추출액과 벌꿀 등 자연에서 얻은 고급 재료를 넣어 좋은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대선주조의 의지가 담긴 제품이다.
최근 대선주조는 임직원 50여 명이 부산 남포동과 서면 일대에서 3보 1배 가두행진을 벌여 지역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져 온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에 대한 자책과 반성의 뜻을 담아 진행한 것이라 밝혔다.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이사는 "현재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져 공장 가동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등 경영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삼보일배를 통해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결의를 다지며 더욱 열심히 하는 대선주조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