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12일 이세돌 9단과의 3국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가 확정된 후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이벤트가 자체가 흥행한 데다 알파고가 3연승까지 거두자 구글은 각본대로 흘러간 세기의 대결을 만끽하는 분위기다.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브린은 3국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파고가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며 "(구글이) 바둑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접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는 데 큰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알파고의 능력에 놀랐다면서 알파고 팀원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하사비스는 "다시 한 번 이 9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 9단과 대국을 치르는 알파고를 보면서 저희도 할 말을 잃었고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사비스는 또 "알파고는 컴퓨터이기 때문에 초당 수만개 달하는 경우의 수를 계산하지만, 이 9단은 (혼자인) 두뇌의 힘으로 대국을 펼치고 있다"면서 "알파고는 하단에 큰 영토를 형성에 나갔고, 이 9단은 패를 활용하는 전술을 성공적으로 펼치며 접전에 접전을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알파고의 단점이나 한계를 찾았냐는 질문에는 "결과가 알파고에 좋게 나온 만큼 단점이 완전이 노출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까지 시간이 없어 (이 9단과의 대국) 기보를 분석하지 못했고, 대국이 진행되는 데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대국을 마친 뒤 영국에 돌아가서 기보를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하사비스는 '이번 대국 자체가 이세돌 9단에게 불리했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지배할 것이다'라는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이번 대국이 가지는 의미를 큰 그림에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알파고를 개발한 궁극적인 목표는 범용적인 인공지능을 개발하는데 있다"면서 "인간이 더 지능을 발휘하고 과학자가 능력을 높여 의료 분야 등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기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