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년 기사 중 경제 트렌드 키워드만 추려
세계 최고 석학·경영인 인터뷰 '구루의 육성'에 담아
매주 월요일 오전 4시 조선비즈 속보창에는 기사 하나가 뜬다. 위비에디터 레터. 조선일보의 주말 경제·경영 섹션인 위클리비즈(Weekly BIZ) 제작 후기다. 제목처럼 위비(위클리비즈의 줄임말) 에디터가 토요일자 기사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커버스토리 취재 및 편집부터 인터뷰 뒷 얘기, 인터뷰이 섭외, 신문 인쇄 후 갖는 자체 '반성회'에서 오간 대화까지… 위비팀의 한 주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스토리가 실린다. '레터'로 위비를 갈무리한다는 독자도 많다. 2015년 4월부터 올해 3월 둘째 주까지 45꼭지가 발행됐다.
또 하나의 모음집이 나왔다. 단행본 '위클리비즈 경제 키워드 71'. 이번엔 위비팀과 조선비즈 기자들이 썼다. 2014~2015년 출고 기사 980여개를 71개 키워드로 선별, 트렌드·떠오르는 산업·전략·리더십·경제 이슈 등 5개 장으로 묶고 재분류했다. 새롭게 취재된 내용도 추가했다.
위클리비즈 제작을 총괄하는 최흡 조선비즈 위비경영연구소장은 서문에 "단순히 사전적 정의를 소개하기보다는 그동안 현장에서 만난 경영인, 경제·경영학자들의 인사이트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적었다.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기 위해 알아야 할 키워드 모음집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위클리비즈 경제키워드 71'의 첫 번째 키워드는 '기계와의 전쟁'이다. 기계가 발달하고 인간을 대체하면서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거란 의미다. 기술 발전으로 20년 안에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AlphaGo)의 3월 바둑 대국이 몰고 온 '인공지능 쇼크'를 예견이라도 한 듯 맨 앞 장에 배치했다.
위클리비즈는 베스트셀러 '기계와의 경쟁'의 공동 저자인 에릭 브린욜프슨(Erik Brynjolfsson), 앤드루 매카피(Andrew McAfee) 미국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를 각각 2014년 9월과 2016년 1월 인터뷰했다. 브린욜프슨 교수는 사람이 기계와의 경쟁에서 패했다고 단언한다. 이 9단의 연패(連敗)를 보면, 그의 주장을 반박하기 힘들다.
해법은? 교육이다. 저자는 저임금 노동자의 노동력이 쉽게 대체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을 다루는 고숙련 노동자가 더 중요해진다. 역시 키워드에 포함된 '딥러닝(Deep Learning)'을 곁들여 볼 것을 권한다.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을 뜻한다.
자율주행차도 71개 키워드에 속한다. 2016년 현재 구글, 벤츠, BMW는 운전자 조작 없이 운행하는 단계를 마쳤다. 남은 건 완전 자율주행 단계다. 운전자 조작 없이 출발해 주행, 주차까지 차량이 모든 운행을 관리 제어한다.
우려도 크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시험 주행하던 구글 자율주행차가 시내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구글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레이더, 적외선 카메라, 초음파 센서 기술의 발전 등 갈 길은 멀다.
세계 최고 로봇 전문가인 다니엘라 러스(Daniela Rus) MIT 컴퓨터 인공지능연구소장은 2015년 9월 지면에 실린 인터뷰에서 무인차의 등장을 세탁기 발명에 견줬다. 세탁기가 등장하면서 여성들은 빨래 부담을 덜었고 자기계발을 시작했다는 것. 본문에는 '기술의 효용'을 강조하는 세계 석학·구루들의 육성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한 기업과 개인이 여러 키워드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가 한 예. 공유경제, 미들맨(Middle Man), 촉매기업(Catalysts), 테크버블(Tech Bubble) 등에 등장한다. 미들맨이란 국가 간, 기업 간, 개인 간 거래를 촉진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기업을 뜻한다. 원래 스포츠 용어로, 야구에서는 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잇는 계투 요원을 의미한다. 플랫폼을 잘 만들어 수익을 낸다는 특징도 있다. 촉매기업도 집단을 연결하는 비슷한 속성을 갖고 있다.
'롱테일 경제학' 저자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 3D로보틱스 CEO도 '위클리비즈 경제 키워드 71'의 책 갈피 곳곳에 등장한다. 그는 2012년 출간된 저서 '메이커스'(Makers)에서 1인 제조기업의 확대를 내다봤다. 일반인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원하는 제품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MIT의 팹랩(Fab Lab), 실리콘밸리의 테크숍(Techshop)은 대표적인 공방이다.
이밖에 식물로 만든 '가짜 고기' 페이크 미트(Fake Meat), 마이너스 금리, 원자재 가격이 수십 년에 걸쳐 상승 하락하는 주기를 반복한다는 '원자재 수퍼사이클' 이론, '인사이트(Insight)'에 빗대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외부에서 얻어지는 통찰을 일컫는 '아웃사이트(Outsight)'도 키워드 목록에 보인다.
본문의 각 키워드 끝자락에는 관련 용어를 적은 '링크 키워드'와 인터뷰 본문 일부를 옮긴 '구루의 육성' 코너를 덧붙여 이해를 돕는다. 인터뷰이의 주요 발언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2016 세상을 꿰뚫는'이라는 수식에 걸맞게 올 한 해 경제·경영 흐름을 읽는 혜안을 제공할 것이다.
◆71개 키워드 '구루의 육성' 발췌
(IT 대기업들이 우주 사업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가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간단합니다. 위성 없이 단 하루라도 살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인류의 삶에서 우주 의존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금융거래, 통신, 기상 예측 등 위성이 없다면 많은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우주개발은 이제 우주와 디지털 경제가 결합하는 스마트 스페이스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장이브 르 갈(Jean-Yves Le Gall)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 원장
"굿우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롤스로이스 가운데 완전히 똑같은 롤스로이스는 한 대도 없습니다. 디자이너와 고객이 만나 모든 것을 하나하나 직접 디자인합니다. 저희는 이를 '비스포크(bespoke·맞춤생산)'라고 부릅니다.(…) 한번은 롤스로이스를 주문한 고객이 차량 안에 미니 전자레인지를 설치하기를 원했습니다. 물수건을 따뜻하게 데워 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제작에 성공했습니다." /뮐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 CEO
"셰일 산업은 전 세계인의 삶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2005~2006년 당시 1000㎥ 가격이 13달러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셰일가스 생산에 따라 전체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한국도 앞으로 이런 가격 혜택을 누리게 될 겁니다. 석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럴드 햄(Harold Hamm) 콘티넨털리소스 회장
"아마존이 배송에 활용하려고 드론을 시험하고 있죠. 사람들은 아마존이 고객들 집 앞까지 물건을 전부 배달하게 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상상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먼저 일어날 것은 B2B(기업 간 상거래)일 겁니다. 어떤 물류 창고에서 다른 물류 창고로 이송하는 식 말입니다." /드론 제조업체 3D로보틱스 창업주 크리스 앤더슨
"디지털과 헬스케어 융합에 주목해야 합니다. 앞으로 2018년까지 병원과 약국 등 세계 헬스케어 기관의 70%는 애플리케이션과 웨어러블, 원격진료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할 것입니다. 또 현재 7700개 정도의 글로벌 스타트업이 디지털헬스 관련 솔루션을 개발 중이고요." /폴 소니어(Paul Sonnier) 디지털헬스그룹 CEO
◆가장 많이 본 위클리비즈 기사 5선(選)
최근 1년간 위클리비즈 기사 중 페이지뷰(PV)가 가장 많았던 기사 10개 중 절반이 71개 키워드와 직접 연관된 콘텐츠였다. 다음은 기사 목록.
[Weekly BIZ] 한국 경제전망과 산업 경쟁력은? 세계 석학 25명에 물었더니 <2015.11.21>
[Weekly BIZ] 기계와 결합하라, 로봇보다 강한 인간 되려면 <2016.01.30>
[Weekly BIZ] 10년 후 경제 예측? 청소부 1등, 재무장관 꼴찌 <2015.04.04>
[Weekly BIZ] "라면 먹고 살 만큼만 벌자" 전략 짜고 7년… 29조6000억원 기업 되더라 <2015.10.24>
[Weekly BIZ] 어차피 리스크는 피할 수 없다… 민첩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탄성 회복력을 길러라 <201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