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건설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은 남광토건(001260)이 인수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최근 광주광역시에 지점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점은 사실상 본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 강동구 길동 본사 사무실은 그대로 두지만, 일부 관리직 및 현장에 파견된 직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옮겨갈 예정이기 때문에 본사 역할은 광주 지점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 남광토건 본사.

남광토건 관계자는 “세운건설 본사가 전남 화순에 있고, 세운건설이 2012년 인수한 금광기업 본사는 전남 광주에 있는 만큼 세 기업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광주 지점이 들어설 구체적인 위치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광토건은 올해 1월 허철영 금광기업 수주영업팀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었다. 세운건설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계기가 된 것인데, 이에 따라 남광토건의 기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무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광토건을 인수한 세운건설 컨소시엄에는 세운건설, 금광기업, 오일랜드 등이 참여했다. 소송전까지 벌어졌던 금광기업의 경영권 논란도 최근 해소됐다.

금광기업의 옛 주인인 송원그룹은 세운건설과 주식양도계약 후 대금 상당수를 받지 못했다며 2012년 12월 주식양도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송원그룹이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 세운건설이 1심 판결을 뒤집은 데 이어 지난달 대법원도 세운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금광기업 경영권은 기존처럼 세운건설이 갖게 됐다.

지난해까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남광토건은 세운건설, 금광기업, 오일랜드 등으로 구성된 세운건설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고, 최근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매각가는 320억원이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9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며, 세운건설은 1995년 봉명철(55) 회장이 전남 화순에서 설립한 시평 406위의 군소 건설사다.

남광토건 최대 주주가 가진 지분율은 65.33%다. 세운건설 22.46%, 금광기업 20.42%, 오일랜드 11.23%, 봉 회장 10.21% 등이다. 오일랜드의 실질적인 경영권은 봉 회장이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