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 대국을 앞두고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과 알파고를 개발한 인공지능 기업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이자 구글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데미스 하사비스가 방한한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사진 왼쪽부터),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롭 하이 IBM CTO

7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슈미트 회장은 9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을 보기 위해 8일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10월 방한한 슈미트 회장이 5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것으로 볼 때 이번 대국이 구글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사비스 CEO는 대국 하루 전날인 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열리는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그는 지난달 말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영국 런던 현지와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 세계와 바둑계 모두 다 기대하고 있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일정은 3월 9일(1국),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이며 모두 오후 1시에 시작된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제한 시간 2시간을 각각 갖게 되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후에는 1분 초읽기가 3회씩 주어진다. 대국은 4~5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퀴즈 분야 최고의 인공지능 컴퓨터인 IBM의 ‘왓슨’을 이끄는 롭 하이 IBM 부사장겸 최고기술책임자(CTO)도 16일 한국을 찾는다. 그의 방한은 이번 대국과는 무관하다. 한국IBM은 “하이 CTO의 방한 목적은 서울에서 열리는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는 ‘코그너티브(인지) 컴퓨팅의 미래, 왓슨’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