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나탈리 크납 지음|유영미 옮김|어크로스|376쪽|1만6000원

독일의 철학자 나탈리 크납이 과도기에 대해 깊이 탐색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 부모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은퇴하고 나면 나에게 무엇이 남을까. 이처럼 개인적 삶과 사회적 조건 속에서 우리에게 익숙했던 규칙이 모두 적용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위기와 변화의 순간, 우리는 불안해하고 그 시기가 하루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그 불확실한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은 매우 달라진다. 창조적 사고를 연구해온 저자는 그 시기를 조급하게 벗어나려 하거나 피하려 들지 말고, 의식적으로 깊이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그는 위기를 겪어낸 다른 이들의 삶에서, 변화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경이로운 풍경에서, 위대한 생각들이 폭발적으로 탄생한 역사적 장면에서 과도기의 의미를 분석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 고전 공부의 힘
조윤제 지음|위즈덤하우스|328쪽|1만5000원

동양고전에서 찾은 친교와 화합의 교훈을 통해 서로 어긋난 생각을 하나로 모으고 적마저 사로잡는 관계의 지혜를 전한다. 이 책은 ‘역사상 뛰어난 인재들을 발탁해 적재적소에 쓴 영웅은 천하를 호령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힘에만 의지하던 사람은 아무리 뛰어나도 패망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항우는 뛰어난 책사 범증을 곁에 뒀지만 그를 믿고 쓰지 못해 패망했으며 자신보다 뛰어난 면이 있는 장량, 소하, 한신을 한편으로 만들어 적재적소에 활용한 유방은 천하 패권을 차지한다.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
NHK 스페셜 제작팀 지음|김정환 옮김|다산북스|316쪽|1만5000원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은 독거노인 수가 60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0만명이 의식주 모든 면에서 자립능력을 상실한 ‘노후파산’의 삶을 살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가족이 있고, 집이 있고, 착실하게 연금을 부었고, 직장에 온몸 바쳐 일했던’ 지극히 평범한 인생을 산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일본 NHK 취재팀은 2013년 이러한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은 시간 제약으로 방송에 담지 못한 내용을 더하고 이런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 분석을 시도한다. 책은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에 만들어진 제도가 재정비되지 않고 유지된 것이 노후파산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오늘도, 골든 땡큐
이현수 지음|김영사|298쪽|1만3800원

베스트셀러 ‘하루 3시간 엄마 냄새’의 저자 이현수 박사의 신간이다. 앞서 '하루 3시간 엄마 냄새가 아이의 인생에 기적을 만든다'는 양육이론으로 대한민국 엄마들을 위한 지침을 주었다면 이 책은 마음이 고장 난 어른들을 위한 심리 치유서다. 어렸을 적 엄마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해 ‘애착’의 문제를 겪으며 힘들게 성장해오고, 타인에게서 받은 상처로 오랜 기간 아팠으며, 어느 날 갑자기 삶의 방향을 잃고 무너진 이들이 ‘감사’라는 방법을 통해 다시 웃게 되는 치유의 과정을 담았다.

한국 근현대사 역사의 현장 40
교수신문,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지음|휴머니스트|400쪽|2만2000원

탑골공원, 경교장, 군산항, 판문점, 구로공단, 여의도광장 등 전국에 있는 40곳의 역사적 공간과 장소를 통해 근현대 역사를 읽는다. 대학교수 31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명동과 충무로는 ‘경성의 긴자’로, 옛 서대문형무소는 ‘민족 해방을 위한 번제의 제단’으로, 부산국제시장은 ‘삶의 애환과 생존 경쟁이 끓어오르던 용광로’로 그려진다.

현대인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노규식 지음|알투스|192쪽|1만5000원

공부란 무엇인가. 학점, 스펙, 어학점수를 위한 공부가 아닌 진짜 공부 말이다. 수동적이고 단순 반복 학습이 아닌, 주체적으로 임하는 공부법은 무엇일까.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이제는 평생 공부해야하는 시대가 왔다. “이제는 공부를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고 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결코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없다. 현대인의 공부는 ‘평생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공부법을 연구해 온 노규식 박사는 공부를 이렇게 정의했다. 노 박사는 이 책을 통해 공부법을 소개한다.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
군터 뒤크 지음|김희상 옮김|비즈페이퍼|464쪽|2만원

집단은 정말 개인보다 현명한 선택과 결정을 내릴까. 책은 집단 지성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과 관련해 현대인들은 사실 '집단 어리석음'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독일 빌레펠트 대학 수학과 교수와 IBM 최고기술경영자를 역임한 저자는 직장이라는 조직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똑똑한 개인이 저마다 밥 먹을 시간을 아끼고 야근을 감수하며 노력하지만 정작 집단은 그리 훌륭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다는 점에서다. 이 책은 달성 불가능한 목표와 만연한 성과주의,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똑똑했던 개인이 주체성과 도전의식을 잃고 근시안적이고 기회주의적인 개인으로 변질됐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 암스테르담
러셀 쇼토지음|허형은 옮김|책세상|568쪽|2만3000원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러셀 쇼토는 이 책을 통해 암스테르담 곳곳을 누비면서 직접 수집한 역사적인 사건들과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바닷물이 자주 범람했던 지리적 환경 탓에 오랫동안 유럽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변방의 암스테르담이 주민들의 협동을 통해 늪지와 갯벌을 개간해 도시를 건설했던 1100년경부터, 세상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도시가 되기까지 근 천 년의 역사를 다룬다.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킴벌리 위어 지음|문직섭 옮김|레디셋고|404쪽|1만8000원

음식으로 글로벌 정치경제문제를 재치있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공급되는 음식 재료의 숨겨진 진실과 그 안에 담긴 경제학적인 의미를 해석해 준다. 음식은 먹고 사는 문제를 뛰어넘어 한 국가의 권력적 수단이 되기도 하고 세계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는 위기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토마토의 대부분은 국내 소비용으로 수출용 토마토의 생산은 선진국과 몇몇 개발도상국 국가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토마토 생산·가공에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선진국과 가난한 개발도상국이 경쟁하기는 어렵다. 결국 유럽 시장과 가까이 위치해 토마토 생산을 수익작물 수출로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지녔던 가나는 보조금이 수입에 대한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했던 유럽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고 2000년대 말에는 토마토 재배 농민이 연이어 자살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지음|장원철 옮김|스몰빅라이프|228쪽|1만3000원

새해가 시작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우리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결심을 세우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결심이 성공할 확률은 8%에 불과하다고 한다. 4분의 1은 일주일 안에 포기하고, 30일이 지나면 절반이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실패는 우리의 의지가 박약하고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UCLA와 워싱턴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22년 동안 성공에 대해 연구한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목표 설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실행 방법의 설계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뇌의 본질을 파악한 마우어 박사는 그가 제안하는 ‘스몰 스텝 전략’을 사용하면 그 어떤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