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원 가까이 하락하며 11거래일 만에 1210원대로 내려왔다(원화 강세). 국내 증시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고, 중국 위안화가 절상 고시 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9원 내린 1214.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6일(1216.6원)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227.0원에 거래가 시작됐는데, 장 시작 이후 원달러 환율은 계속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12.5원으로 큰 편이었다.
당초 원달러 환율은 거래 주문자의 실수로 전날보다 101원 떨어진 1126.5원에 개장해 혼선을 빚었다. 하지만 30여분 만에 거래 당사자간 조정을 거쳐 합의 취소가 이뤄지면서 개장가는 1227.0원으로 정정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 급락은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의 위안화 고시 절상 등 대외적인 요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3000억원 이상 순매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1%대로 올라선 점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중국 당국이 이날 위안화 가치를 0.12% 절상하고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재개한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0.76%) 오른 배럴당 34.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원화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우려하던 변수들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상당 부분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투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